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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연차털이를 실시했다. 얼마 없는 연차를 아껴쓰고 아껴써서 연말에 아기 어린이집 산타행사도 참여하고 이번주는 어찌어찌 버티면 휴가와 반차로 화려하게 마무리가 가능하다. 나의 복직 첫 해는 그럭저럭 무난히 흘러갔기에 너무나 다행스럽다.

직장에 다시는 엄마로서 가장 힘든 점은 항상 쫒기는 마음인 것 같다. 항상 쫒기고 불안하다. 애가 아프면 어쩌지, 애가 다치면 어쩌지 불안함에 기상부터 걱정 한가득이다. 그리고 출근을 하면 혹시 또 놀다가 어디 다치지는 않을지, 갑자기 아프다는 전화가 오면 어쩌지 신경이 쓰인다. 항상 명시적으로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핸드폰 백그라운드 작업처럼 항상 안테나가 켜져 있는 느낌이다.(배터리를 금세 닳게 한다) 그리고 퇴근하면 10분이라도 세이브해야기 때문에 서울역까지는 항상 뜀박질이다. 시터이모가 봐주시는 8시 30분까지는 사실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시터이모도 밤중에 일찍 보내드리는게 내 마음이 편하고 아기를 10분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그 마음이 나를 항상 초조하게 만든다. 나는 출퇴근시간이 긴 사람이라 더 아까운 것 같다. 퇴근을 했는데 집에는 못가니.

친한 사람들과의 회식자리도 늦어야 8시 30분까지다. 집이 멀어서 그때쯤에는 가야 애가 그나마 버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버티는건 그래도 마음이 맞는 동료들 덕인데 이렇게 가끔 회포도 풀고 욕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 시간이 좀 짧은건 아쉽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7시쯤에는 일어나는 사랑스런 아들래미 덕분에 맥주먹고 푹 자는것도 상상도 못한다. 요즘 내 소원이라면 맥주 원없이 마시고 다음날 정오시까지 자보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원할 때 자고, 내가 원할 때 깨는게 그게 소원이다.

이런저런 소원만 늘어가는 와중에 어느덧 아들은 두번째 크리스마스를 지나 660일을 맞이했다. 말도 제법하는데 어제는 하나, 둘, 셋으로 양가를 초토화시켰다. 엉덩이 씰룩씰룩 춤도 한몫했다. 토요일부터 쭉 엄마아빠랑 같이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하고 신나하는게 눈에 보인다. 아들은 그야말로 기분이 ‘업’됐다.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자 이제 오늘 버티고, 내일 반만 버티면 이번주는 휴가! 신정까지 달리자 죠오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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