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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내년이면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딩교육을 정규교육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과목의 하나로서 코딩을 배우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초학문으로서 '국영수'외에 코딩이 들어오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코딩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었다.


마침 싱가포르로 유아 코딩교육에 관련해 취재를 다녀온 동기가 있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코딩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다. 제일 유아 반의 아이들은 대략 만 4세로 보면 되는데 이 아이들은 벌모양의 로봇을 프로그래밍한다. 벌 모양 로봇에는 몇가지 버튼이 있다. '앞으로 가기', '옆으로 가기' 등등으로 입력값을 지정할 수 있는 버튼이다. 이 벌모양 로봇을 앞으로는 '비봇'이라고 부르겠다. 이 비봇을 여러가지로 활용하게 된다. 밑 판에 미로처럼 길을 만들고 비봇을 올려둔다. 이 길을 따라가려면 '앞으로 한칸', '옆으로 두 칸'을 가야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길을 보고 비봇 입력값 버튼을 조작한다. '앞으로 가는 버튼' 한번, '옆으로 가는 버튼' 두번을 누른다. 그리고 실행을 시키면 비봇을 입력값대로 움직인다. 그런식으로 비봇을 조작하게 된다.


조금 더 나아가며 이런 방식도 있다. 비봇 아래 종이에는 큰 코끼리 그림을 그린다. 그 큰 코끼리 그림을 색칠하려면 비봇에 물감 묻힌 붓을 장착시키고 '어떻게 움직여야 비봇이 코끼리 그림을 채울지'아이들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대로 비봇에 입력값을 입력하고 실행한다. 이런식으로 아이들은 '기획'을 하고, '입력'을 하고, 출력값을 보게 된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때 순간 '그럼 기존 장난감이랑 뭐가 다른가'생각을 해봤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남감도 버튼을 누르면 일정한 반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나는 무릎을 탁!쳤다. 바로 '입력'이다. 그동안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것은 '입력'이라는 과정 자체가 생략됐던 것이다. 이미 입력이 돼있는 것에 대한 '실행'과 '출력'만 있었다.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비봇을 움직이게 하는 '기획'과 '입력'을 코딩이 해주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비봇 수업을 듣고 의아해했던것이 바로 그 큰 차이다. 코딩이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체화된 아이와 안된 아이의 차이다. 코딩은 이렇게, 로봇으로 대표될 이러한 단말기에 자신들의 의도를 입력하고 그대로 결과물을 받아보면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머릿속에 의도와 기획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은 사물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습득하게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IT기계랑 도저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장해서 말하면 인간 반 로봇 반 시대를 살지도 모른다. 어쩌면 광의의 개념으로는 이미 생활 속에는 로봇과 시스템이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인간이 태어난 '자연환경'에 못지 않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아는 것은, 마치 지구과학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볼 수도 있다. 본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정도랄까? 물론 지금까지 말한 내용은, 어제까지도 코딩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사람이 '추측'에 좀 더 기대서 쓴 글이다. 하지만 나도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정보를 알아가고 배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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