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해봤자 들어줄 가능성이 0프로다. 그리고 이미 시도한 방식이 있었으나 실패. 일단 내가 하는 사업 부서에서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절대 누군가를 빼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갈만한 곳이 없다. 부서도 많지 않을뿐더러, 회사 내에서 전문직종이 아니다보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나마 사무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사업부서 말고 경영지원실이 낫다.
그래서 언뜻 후배한테도 돌려 말한 적이 있었나보다. 생각해보니 직접 말한건 아니지만, 나름 친화력과 짬밥으로 경영지원실 한복판에서 친한 두세분 정도 들어도 전혀 상관없는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여기 자리 안남느냐고. 그래 내가 말을 한것같긴하다. 그런데 그걸 후배가 경영지원실장님께 얘기했나보다. 장난이지 후배님?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경영지원실을 선호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 필요는 있다. 여기보다는 어디든 다 좋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지금 팀장에게서 내가 지킬 수 있던 워라밸적 포인트가 다 없어지게 생겼다. 섣불리 ‘부서이동’신청을 입에 담지도 않았던 이유는 다른 부서의 한 팀장때문인데(그 부서로 발령날까봐), 이제 다 통합돼서 다 그 팀장 아래 있게 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나좀 살려달라고 적극적으로 구명정을 띄워야지. 나는 일이 빡센건 참아도 출근퇴근 관리 하는건 못참겠다. 내가 참든 안참든 일단 내 자식은 내가 지켜야하지 않는가. 최악의 인사.
그리고 직장 내에서는 소문을 조심해야한다. 내가 어느정도 의사가 있는 소문도 이렇게 빨리 어이없이 퍼져버리는데, 심지어 내가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소식 또한 엄청나게 빨리 퍼져버린다. 그리고 팩트라고 해도 정보 가공자가 누구냐에 따라 뉘앙스가 상당히 달라진다. 이래서 회사는 정치판이다. 입조심하는 하루가 되고 그냥 조용히 살아야지.
어쨌든 부서이동을 하는 방법은 두가지인것같다. 한가지는 일단 인사고과에 쓰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가고 싶은 부서의 티오를 파악하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이때 간접적으로 말하면 잘 못알아 듣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차라리 직접 말하는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이건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케바케일 것 같다.
외국계회사나 대기업시스템 하에서는 내부직원 선발이 일상인 것 같다. 남편 회사 동료도 엔지니어에서 인사쪽으로 아예 방향이 바뀐분도 있는데 그 분이 자의든 타의든 직무전환에 대해서는 나름 긴 시간동안 논의가 됐었다고 한다. 우리회사처럼 그렇게 본인도 모르는 인사를 내거나 하는건 일반적이진 않을 것 같다. 시스템이 있는 회사라면 말이다.
새해 인사를 겪으니, 부서이동 하고 싶다. 아예 이동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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