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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다. 회사의 부당함에 치를 떨다 가는 것도 아니고 워라벨을 못챙겨 쩔쩔매다가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지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 선택에 자신없는건 아니다. 무르익을때까지 혼자 안고 가야지.

결국 이직때문이다. 다른 일,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 배운게 또 이거라고 이 길을 선택했다. 과거에 자신없던 것은 좀 사라졌다. 사회에 나와보니 안 힘든 것은 없었다. 어차피 똑같이 끙끙대고 힘들고 야근할 것이라면 나만의 일을 하는게 덜 힘들다.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어제 친한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 얘기를 했다. 미래나 노후에 관한 것들 말이다. 앞으로 우리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단기적으로는, 매각된 회사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거나 대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이직에 도전하다가 성공할 수도 있고 그냥당분간 다닐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 회사 부장이 될 수도 있고 회사사업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 결국, 어차피 알 수 없다.

새로운 길의 스케쥴을 따르자. 결론내고 오늘은 사직서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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