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버터핑거스 팬케익에 다녀왔었다. 이때 우한폐렴 얘기가 돌기 시작했었나. 19일이었으니 말이다. 이게 내 우한페렴 전 마지막 사회활동 ㅋㅋ설 뒤로는 아직도 집에서 못나가고 있다. 이때까지만해도 나에게 직접 이렇게 타격이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즐거웠던 시간.

굉장히 아메리칸 스타일의 느낌으로 가볍게 즐길수있다. 음식에 비해 가격은 가볍지 않다. 원가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버터핑거스팬케잌은 수익구조가 매우 탄탄해서 이리 오래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자리도 안바뀌고 꽤 오래 있다. 커피가 리필되는건 아주 좋다.

외국사람들이 꽤 많아서 앞뒤로 다 외쿡인들이었다. 갑자기 어학연수 온 기분이다. 내가 인생 후반때쯤 소원이 있다면 가족끼리 외쿡에서 오래 있어보는것이다. 한달 여행이 딱 좋을것같고 여건이 된다면 죠니 어학연수겸 좀 더 있었으면좋겠다. 외쿡인들을 보면 왠지 괜히 외국에 있는것같은 리프레쉬됨이 있다.

동기들은 모여서 근황토크를 했다. 경영직무 동기들만 있던건데 4명중 3명은 퇴사를 했고 1명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에게서 전해듣는 회사의 투비컨티뉴가 너무 재밌었다. 내가 퇴사할때는 공교롭게 회사 사주가 바뀔때였다. 그 뒤로 회사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고, 조직이 어떻게 변했는지 들으니 재밌었다. 강건너 불구경이니 재밌는거겠지.

내인생 최악의 인연이었던 한 상사는 아직도 그러고 사는거보면 뭐 회사명줄이 참 길다 싶다. 그 명줄은 다른사람을 태우고 잘라서 만든것이니 언뜻보면 문제 없어보이지만 그 나이 먹고 그 직책이 되고 회사에 밥먹을사람 하나 없고, 단 한명도 그를 좋게얘기하는 걸 본적이 없는 그런 인생도 참. 말년에 잘리지만 않으면 뭐 악당이 그러하듯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겠지만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사실 연민조차 안든다. 100프로 자기가 자초한 일이니 말이다. 그저 이렇게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랑 에피타이저로 씹어대기 딱 좋은 정도의 수다였다.

이런저런 얘기를하고 짧고 굵게 있덕 헤어졌다. 아 원래 버터핑거스팬케익 쓰려다가 일기를 써버렸네. 편집시간은 없고 얼릉 공부해야징.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