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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최근에 매각됐다. 그래서 현재 회사가 어수선하다. 경력 10년도 안된 그냥 일개 대리로서는 사실 큰 타격은없을 것같다. 한마디로, 그럴 짬도 안된다. 업무가 갑자기 바뀌어서 적응을 못할 가능성도 있긴하지만 그러기엔 어차피 지금도 초 잡일을 하고 있어서 뭘 하든 상관은 없다. 지금이 최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시니어급은 조금 다른 상황일 수 있겠다 싶다. 차장 이상급의 직원들은 뒤늦게라도 노조에 가입을 고려하는 것 같다.(우리 회사 노조는 가입률이 높지 않고 어용노조로 불리곤 했다) 내가 차장급 이상에서 이 상황을 맞이했다면  조금 심각한 문제게 될 것 같다.

진짜 멍청하다고 생각이 될 정도의 사람들도 물론 있다. 인간적인 심성이 아니라, 일머리를 뜻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는 기가막힌 용병술을 쓰는 수뇌부가 싹 바뀌면 뭔가 달라질까? 다 각자 잘하는게 있는데 싹 무시하고 아무렇게나(그렇게 보이는) 인사를 내는걸 7년동안 보니 이제는 그냥 연차순으로 부장을 다는게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 와중에 대변혁을 맞이했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냥 멍청한 직원일 뿐이다. 원래 멍청했는지, 직장에 적응해서 멍청해졌는지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해졌다. 어느 직장이든 다 똑같다고 하던데 그럼 도대체 경제는 어떻게 굴러가는 것일까. 회사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갈지는 체감할 수 없다. 하지만 뭔가 이 시스템 만큼은 조금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기서 그저 아메바처럼 타자만 치고 있다. 그 자체는 사실 나쁘지 않다. 월급이 목적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처럼, 아무런 특기가 없을때 갑자기 구조조정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역시 퇴사에 한발짝 다가가본다. '정답'은 모르겠지만 '오답'은 알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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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30대에 들어설때부터 이상함을 느꼈다. 애를 낳아서 그런건지 30줄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두개 가 결합된건 분명하고 둘 중 어떤 이유든지 체력상실은 인간 공통사항에 해당한다.

운동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기본 체력이 있어야 운동할 힘이라도 난다. 나는 요즘 직장, 육아, 수험생활을 병행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처음으로 영양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가 한 블로그를 알게 됐고 좋은 성분을 읽는 방법을 배우면서 아이허브에서 영양제를 사다 나르기 시작했다. 아이허브 약쟁이.

일단 비타민C를 챙겨먹게 됐다. 좋은 비타민C는 생각보다 구하기 쉽다. 색이 백색인게 좋다. 자세한 얘기를 하면 정말 약 파는 느낌이라(농담이다. 요즘 약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상황이 아닌가) 일단 전체적인 제품군만 말하는 것이다. 포스팅의 목적에도 맞고. 비타민C 메가도스라는 것을 보았는데 이게 정확히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아무튼 고용량의 좋은 비타민을 매일 꾸준히 챙겨먹으라는 것이다. 꾸준히가 참 어렵다. 겁내 신 비타민C를 가지고 있지만 매일 챙겨먹기가 은근 힘들다. 쓰는 김에 내일부터 잘 챙겨먹어야겠다.

그리고 오메가3하고 알파리포산하고 종합비타민 그리고 항산화제 조합으로 먹는다. 각각의 제품군에서 추천받는 제품들이 많은데 대부분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 원료도 다양하다. 그런 것 중에서 자신에게 맞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것을 찾아가야한다. 우리나라 제품은 성분이 나쁜건 아닌 것 같지만 대부분 너무 비쌌다. 성분이 진짜 대단한게 아닌데 비싸다는 뜻이다. 그 돈이면 아이허브에서 진짜 빵빵하게 먹을 수 있다. 이래서 아는게 힘이구나 싶었다. 아는 과정이 처음에는 좀 귀찮지만.

그리고 추가할만한게 있다면 여성으로서 골다공증의 위험때문에 칼슘도 신경쓰려고 한다. 칼슘은 그냥 먹는 것 보다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의 조합이 좋다고 한다. 아예 같이 섞인걸 샀다. 첨엔 애기 먹이려고 산건데 나도 같이 중간중간 먹는다. 액체로 된게 있고 고체형도 있다. 애기 먹이려고 산거라 액체형을 샀다.

기본 중의 기본은 종합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일단 코스트코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기본으로 먹고 있다. 사실 이렇게 먹고는 있다고 해도 효과는 모르겠다. 사실 정말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몸에 나쁠게 하나도 없는 조합이고 성분이라고 플라시보 효과로 먹는 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안먹는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낫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먹는다. 순간적인 각성이나, 순간적인 효과는 없지만 무조건 챙겨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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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이 더 있긴하지만, 경영직 4명은 유난히 돈독하다. 매일매일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맘도 잘 맞는다. 사회에서 이런 친구들이 생기다니, 이번 직장은 보람있었다. 진심.

4명 중 한명은 아직 나와 함께 재직중, 두 명은 각각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이직한 친구 중 한 친구는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이직했다. 너무나 가고 싶지만 애엄마는 좀 하기 힘들 것같은 곳이고 지금은 내가 시험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 꿈꿔볼만한 정도로 맘속에 넣고 있다. 그때까지 내가 체력이 있다면 말이다.

아무튼 그 회사의 얘기를 도란도란 하면서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는데, 거기도 직장이기 때문에 그저 순수하게 좋아만 하는 내 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나름. 내가 아무리 좋다좋다 가고싶다가고싶다 해도 친구에게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 한 친구는 유망 산업의 최전방에 나가있다. 정글이라 표현했다. 분명히 힘든점도 많고 하긴할텐데 그래도 예전 직장(지금 내 직장)보다는 배울 점도 많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이 들어보인다. 아직 나와함께 재직 중인 친구는 요즘 현타가 와서 아무런 의욕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맘속에 꿈이 있어보여서 좋았다. 다들 멋진 친구들이다. 내가 여기 껴있어서 영광이다.

가끔 내가 아쉬움을 느끼는 점이 있다. 합격할 뻔 했던(?) 대기업에 탈락했던 것이다. 당시 수험생활을 그만두고 취직했을때 최종면접까지 갔던 대기업이 있었다. 너무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에 가끔 자괴감이 들때까지 있는데 그때 거기에 합격이 안되고 다음 기회에 이 직장에 올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행운으로 느껴질 만큼, 여기서의 인연이 매우 소중하고 고맙다.

이 직장에 와서 이런 친구들을 만나게 됐고, 또 이 자리에 있는 친구들 외에 좋은 동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사람으로 치면 정말 퇴직하기 아까운 회사는 맞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그래도 내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이날은 내 퇴직축하 자리까지는 아니었지만 퇴직 예정 사실을 공식화했다.(라고 하기엔 이미 다 말했음ㅋㅋ) 그냥 오랜만에 이렇게 4명이서 모여서 노는게 좋았다. 다음번 자리가 아마 내 퇴직모임일 것 같다!~

요즘 나이가 들었는지, 아니면 퇴직을 앞두고 좀 센치해졌는지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고 감사하고 고마운 인연들도 있고 많은 도움을 받아 이자리에 있는 것 같아 하나하나 다 감사하다.

수험생활이라는게 한 번 해보니 세상과 자의로 단절시키는 느낌이라 벌써 고독하다. 내가 내 의지로 깊은 바닷속으로 풍덩 다이빙을 해서 알아서 구명정을 만들어서 타고 나와야한다. 그때그때 파도와 온도에 따라 구명정을 잘 만들어낼 수도, 결합이 잘못돼 중간중간 부셔질 수도, 시기가 안좋아 파도가 유난히 거칠 수도 있다. 그걸 다 이겨내거나 견뎌내고 무조건적인 절대 시간(1년 단위로)을 지나야한다. 육아도 해야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과는 다를 것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출항!!!!

이런저런 느낌을 느끼면서... 회사 파일도 정리하고, 인수인계 파일도 혼자 만들고, 주변 정리도 하고, 그와중에 몰래 공부도 하고, 수험계획도 짜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요즘 이론공부할때 '무슨 말을 해도 목차를 잡고 논리정연하게 쓰기'연습을 하는데 그에 비해 포스팅은 항상 의식의 흐름대로 정신없이 쓰고 있다. 하지만 그냥 이것또한 내 2019년 4월의 어느날을 날것으로 담기에 충분하다. 기록은 강력하다. 요즘 예전 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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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가 있으면 퇴사가 있는 법. 어떻게 퇴사하냐가 관건이다. 이직하여 바로 자리를 옮길수도 있고, 정년퇴직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처음에 여기서 정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꽤나 만족하고 살았다. 특히 사람들이 좋았다. 욕만 나오는 찌질한 사람도 물론 있긴 하지만 이정도 비율이면 괜찮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다 좋았다. 특히 동기들과는 매우 친하게 지내서 첫사회 생활에서의 적적함을 거의 대부분 커버해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조직에 무능한 사람은 많아도 모난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내가 출구작전을 짜야겠다고 결심한건, 내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이 조직이 남아있을까 하는 불안감이었다. 무능한 상사라든가 잔업은 약간의 답답함을 자아냈을뿐 생존과는 직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어느순간 하루아침에 말도 안되는 인사 발령이 나는걸 보고, 퇴직자가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냥 여기서 시키는 것만 할 수 있는 반머저리가 돼있었다. 저스트 시다바리. 이직을 결심했다. 그렇게 퇴사작전이 시작됐다.

건강하게 살아나가고 번창해서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회사/업종은 잘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양산업이 아닌게 없는 느낌이다. 또 반대로, 세상이 변화하는 와중에 아직 지켜지고 있는 것들도 꽤 있다. 회사에서 로봇이 기사를 쓴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자들은 나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된다한들 과연 운전자가 없어질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쓰는걸 보면 나도 약간 이미 꼰대 혹은 뒤쳐진 사람인것같긴하지만 내 생각은 그러하다. 적어도 우리세대까지는 그럴것같다. 비행기도 자율주행이 이미 다 완성은 됐지만 아직도 기장과 부기장이 운전대를 잡지 않는가.(물론 이륙 후 자동주행모드로 해놓는건 예외다. 이착륙이 제일 중요하니!)

내가 선택한 길은 예전에 한번 포기했던 길이다. 그때는 내가 더 들일지도 모르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사양산업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멍청하게도. 그렇게 운이 좋게 다른 곳으로 취업을 해서 나와보니 다 필요없다. 전문직이 짱이다. 내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도 재무를 한다든지, 인사부서에 있는다든지 이래야지 지금의 나는 그냥 각종 시다바리다. 그러다보니 점점 할 수 있는건 없어지고, 사내 정치에 휩쓸리기 최전방 사원이다. 여기 붙여도, 저기 붙여도 굴려먹기는 좋기 때문이겠다. 대리때가 이직률이 제일 높겠지. 다들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사실 딱 적성에 맞고 조직도 좋아서 만족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은근 신이 숨겨둔 직장들이 떠오른다)

자 그래서 결론은, 내가 사양산업이라고 멍청하게 판단했든 뭐든, 사회에 나와서 보면 일단 현실적으로 그 산업이 사회 경제적으로 아직은 큰 축을 담당하고 있고, 그렇게 빨리 사양이 되기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판단이고, 그것에 앞서 직업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이 지금보다는 오조억배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전문분야가 있음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지금 내가 이직을 성공해서 애매한 곳으로 가느니,(내 조건과 커리어로는 근거리 직장을 구하기는 힘들다. 애기를 키우면서 다닐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한번 제대로 맞서보련다.

결과가 어떻든 승복한다. 요따위 생각으로 살았기에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열통이 터진다. 될때까지 한다는 불굴의 자세가 필요하다. 개그시도까지는 아니고 갑자기 애기가 가끔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나는~나는~ 불도저~~ 그래 불도저 정신으로 나아가자. 난 맨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그건 좀 힘들것같고'하다가 제일 안전하고 제일 재미없는 판단을 하곤했지. 이제는 그것보다는 더 진취적으로 나아가야지. 열심히 해서 똑같이 생긴 두 남자 맛있는거 많이 먹이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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