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건 아니고 따라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오늘 도치맘 귀에는 소중한 자기표현이 나와서 기록해본다.
양치하고 체스하고 자자고 엄마한테 조른 상황. 알았다고 함. 양치하고 둘 다 까먹고 침실로 이동. 잘 준비완료하다가 갑자기 체스가 생각난 아들. 체스하고 자자고 조르기 시작한 아들. 이미 잘준비하고 누워서 편한 애미는 이미 오늘은 누웠으니 내일하자고 주장. 살짝삐져서 속상하다고 어필하는 중 "엄마 나 속상하다"하다가 좀 있다가 갑자기 "I am sad..."
요렇게 됐고 나는 웃기고 귀엽고 그랬다. 못이기는척 너무 속상해하고 영어로도 말하고 속상함을 알겠다며 결국 거실에서 체스를 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눕더니 "I am no sad~~!"하는 것이다. 마냥 귀엽다.
그러더니 잘때까지 뭔가 내가 잘못 건드려서 아프면 two sad, 좀 있다 또 three sad 하면서 놀다가 8 sad까지 갔다 ㅋ
까먹을까봐 기록해본다. 그리고 이젠 따라하는걸 잘해서 그럴싸하게 읽는것처럼 읽기도 한다. 발음도 곧잘 따라한다.
나는 한동안 알리오올리오에 빠졌다. 아이는 가끔 파스타를 해주면 좋아한다. 이날은 아예 둘 다 식사로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새우를 넣은 토마토파스타. 버터에 새우를 굽고 시판 토마토소스에 넣기만 하면 되지만 엄마요리로 인식하면서 엄청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가 고맙고 귀여워서 나도 당당하고 뿌듯하게 해주는 음식이다.
알리오올리오는 면수를 부어주는게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었다. 중간에 면수를 넣어서 기름과 잘 섞이게 해줘야 기름과 면이 잘 융합(?)되는 느낌이난다. 그렇지않으면 약간 기름떡볶이처럼 기름이 떡지게 나온다.
며칠전 6살된, 곧 만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몸무게는 적당히 있어서 지금은 큰 걱정은없고, 키는 평균이거나 평균 살짝 이하라 욕심이 나는 상황이다. 아들이다보니 아무래도 키가 신경쓰이는 것이다. 5살밖에 안된 아이라 너무 나대는 것 같아 어디 말은 못하고 여기다 써본다.
6살도 줄넘기 하나 검색해보니 대부분 7세정도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 아들 신체능력을 생각해봐도 아직 줄넘기를 한다는게 상상이 안가기도 한다. 상상해보니 급 웃음 ㅋㅋ 귀여울 것 같은데 못할 것 같다. 너무 욕심말고, 그전까지는 밥먹이고 잠재우고 7살되면 시켜봐야겠다. 주변 초등학교에선 줄넘기 인증제도 있다고 한다. 시험통과 해야 졸업할 수 있단다. 그래서 우리옆동네는 줄넘기 학원도 있다. 내가 수십년 전 졸업한 초등학교인데 매우 좋은 제도같다.
기흥 리빙파워센터에 잠시 다녀왔다. 코로나 시국에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다. 손소독제, 소독물티슈 등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입장했다. 어디 나올때마다 손소독 실시. 뭘 먹거나 마시기 위해 간 것은 아니고 가구들은 좀 보려고 갔다. 건너편엔 이케아가 있었고 이케아 보다가 건너편에 이런게 있네?하고 관심을 가지다 한번 들어가본 것이다.
내가 가구를 잘은 몰라서 알만한게 리바트, 일룸, 한샘. 역시 다 각각 키즈 룸이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요즘은 다 모션 책상이라며?ㅋ 모션 책상을 눌러보면서 와~ 하고 왔다. 가격은 모션 없는게(높낮이 조절) 50~80만원 선, 모션이 있는건 100만원은 기본으로 넘고 150정도에 형성돼 있는 놀라운 가격을 보여준다. 나만 몰랐지 나만.
지금 당장 살 건 아니지만 나중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방도 따로 꾸며주고 하려고 미리 구경을 다녔다. 이케아도 가보고 싶은데 이케아 가구는 내가 예전에 열광했던 것에 비해 내구성이 좀 떨어지긴 한다. 나무는 좋다지만 이제는 뭐가 더 좋은건지 그 포인트를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구는 내구성! 내구성 좋은 가구를 설치하는 데 있어서 셀프조립은 너무 힘들다. 조립할 인력을 구하는게 나을 지경인데 그러려면 돈이 꽤 들고, 그렇게 따지면 결국 이케아 가성비는 사라진다. 그런 셈이다. 어쨌든 이케아는 방꾸민거 구경하고, 조립 안해도 되는 소품들 사러 가면 꿀잼이다. 그리고 미트볼을 먹으러 가는거지. 이케아는 미트볼 먹으러 가는거 아니었나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뭘 먹지는 않을거라 패스. 그리고 때마침 뉴스에서 '이케아 직원들 화장실 6분'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이케아 본사는 커피타임까지 보장하지만 우리나라는 마치 다른 악덕기업처럼 돼버렸다. 아무리 인사시스템 선진국 기업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만 오면 악덕기업이 되는 이 시스템 무엇. 심지어 우리나라 마트에서도 안하는 짓으로 뭐하는 것인가.
보면서 나도 공부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식탁에서 공부하는건 너무 힘들다. 일단 내 몸이랑 식탁이랑 안맞고 높낮이도 안맞는다. 공부못하는 애들이 별 핑계를 다 대는것처럼 나도 그렇겠지만 암튼 그렇다. 남편이 가구 구경을 하면서 아빠방에 이거 놓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는데 나는 무슨 방인가 했다. 안방 말고 하나 남는 방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아빠방 보다는 가족 서재로 해줬으면 좋겠다. 엄마도 방이 필요하다구ㅋ 물론 남편은 '안방을 엄마방'이라고 생각하고 별 뜻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나도 내 방이랑 내 책상이랑 독서실 책상 갖고 싶다. ㅋㅋ
코로나로 제약이 많았다.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고, 중간에 뭘 마시지도 못했고, 상담을 받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인테리어를 보면서 안목을 높이고 싶었다. 보니까 영감이 막 샘솟는다. 심플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해도 뭔가 본 게 있어야 잘 꾸미는 법.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따로 방을 만들어주게 되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편안히 지낼 수 있게 예쁜 방을 꾸며주고 싶다.
비판적 사고력이 중요하다. 이게 없으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아하지 못하면 메세지를 곡해하기도 한다. 여기서 띵 하고 맞았다. 맞다. 이런 사람 꼭 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들었길래 혼자 '급발진'하지? 혹은, 저런식으로 날카롭게 말할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날카로운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이 엄청 잘못한건 아닌데 절대 다수의 사람들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도저히 의견을 섞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이런사람을 우리가 친하게 대하고 싶을까? 아닐 것이다. 첫만남에 저러면 다들 놀라서 물러나고, 오래 봐온 사람들은 일부러 거리를 둘 것이다. 이러다 고립이 되는 것 같고 고립되면서도 왜 그런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이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다 좋아보인다. 임작가님이 강의에서 말한대로 예를들어보자. 누군가 '창의수학이 좋대~'라고 했다고 치자. 비판적 사고력이 없는 사람이 이런 정보를 듣고 창의수학 신봉자가 되거나 창의수학 학원을 찾아갈 확률이 매우높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더 생각을 해야한다. 저 말을 누가 한것인가, 그냥 일반사람인가 마케터인가 전문학자인가를 생각하며 정보의 근거와 신빙성을 한번 생각해봤어야한다. 그리고 창의수학이라는게 도대체 뭘 말하는지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이런 여러가지 비판적 사고력을 가지고 정말 저게 획기적인것인지, 필요한 것인지를 일단 먼저 주체적으로 생각을 했어야한다.
비판적 사고력은 정말 중요하다. 최근 미디어리터러시도 중요히 다뤄지고 있다. 정보가 다 정보가 아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선별 능력이 더 중요하다. 더불어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그 능력을 키워줘야한다. 강의를 더 들어봐야겠다.
부모는 자식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한다고 한다. 이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효율적인건 밥상머리대화다. 밥을 먹을때 부담없이 다양한 대화를 충분히 하면 된다고 한다. 가령 신문기사를 하나 정해서 그 기사를 통해 느낀점을 말할 수 있다. 책을 정해서 책에 나온 내용을 토론해볼 수 있다. 나도 아이가 활자를 자연스럽게 읽을 8살이 되면 꼭 해봐야겠다. 지금도 다 읽을수는 있지만 일부러 책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미리 한다고 미리 앞서가는건 아니다. 책 읽기 적절한 뇌 7살이 충분히 넘은 시점, 결국 취학 연령이 증명해주는 학업 적기 8살이 되면 이것저것 많은 대화를 해볼 수 있을 것같다. 사춘기가 두려운건 사춘기를 겪는 아이가 제일 많이 힘들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별로 생각이 없이 자라서 무난히 사춘기 없이 컸다고는 하지만 내가 키우는건 아들이라, 아들과의 간극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아들이든 딸이든 누구에게나 통하는 원론적인 교육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역시 전통강자 유대인 하브루타까지 가게 됐다. 더 알아보고 연구해야겠다.
읽으라고는 안한다. 다만 피기 대사 중에 아주 간단한건 본인이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을 아는 사람은 바로 이해하겠지만 대사라고 할 것도 없는 직관적인 의성어, 의태어가 많다. 거기에 딱 우리아들이 주목한다. YAY라든가 YES 이런걸 보면 본인이 읽고싶어한다. 그리고 아까는 피기가 날고싶어 하면서 폴짝폴짝 뛸때 fly,fly 이러면서 10번을 반복하는데 그건 꼭 본인이 읽겠다고 한다. 내심 뿌듯해서 적어본다.
인스타로 알게된 '현서아빠'님이 유튜브에 나와서 보게됐다. 알고리즘의 힘. 이 분의 말씀에 많이 공감했다. 모국어처럼 접근하는 것. 아이가 어떤 실력을 가졌는지 아직도 수치상으로는 표현하지 않으셨다. 보통 아이들이 어느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지 아는 것은 좀 더 나은 레벨의 학습도구를 찾거나, 영어학원을 선택하는 등의 체계적인 틀 속에서 효과가 발휘되고 대부분은 책을 많이 통하게된다. 어떤 책을 읽을 수 있냐 자체가 실력이된다. 다만 나는 내가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주지 못할뿐 아니라 저 elephant and piggie 말고는 아이가 흥미도 없다. 6살은 어차피 영어실력을 AR이나 렉사일로 표현할수도 없는 나이이거니와, 앞으로도 일부러 활자를 통해 익힐 생각은 없다. 활자로 된건 나중의 일이다. 엄마와의 소통으로 영어를 하나의 재미로 느껴주길 바란다.
오늘로서 6살이 된 거의 만 5세 죠니는 이제 조금씩 엄마를 더 잘 따라해서 본인이 때에 따라 '능청스럽게'따라하곤 한다. 며칠전엔 갑자기 씩 웃으면서 "마미~컬러페이퍼 플리즈 투"(색종이가 영어로 뭔지 물어보고나서 바로 이렇게 말함, 투는 TOO의 의미로 쓴게 아니고 TWO로 쓴거였다)이런다. 애미가 주책맞게 영어로 하면 엄청 즐겁게 웃겨하면서 엄마도 자기를 막 따라하는걸 알고 은근 심심하거나 할때 능청맞게 저런다. 이 과정이 사랑스럽고 뿌듯하다. 아들아 감사하다.
스팸은 마성의 음식이다. 참고로 난 소세지, 햄을 안좋아함에도 스팸은 맛있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건강에 그리 좋은 식품은 아니다. (안좋은 것에 비해 은근 가격도 꽤되고) 다만 나는 아이가 입맛이 없어할때나 늦은아침 이후 점심을 먹일때 가끔 이용한다. 짭조금한게 아주 밥도둑이다. 우리집에서 스팸 별칭이 바로 밥도둑이기도 하다. 엄마 밥도둑 주세요!하는 아들.
일단 스팸은 너무 짜서 다른 대체 햄을 찾기도 한다. 지금은 런천미트를 먹는다. 스팸사긴 왠지 아까운데 런천미트를 선물로받았고 확실히 일단 짠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햄 덩어리를 끓는 물에 한번 데치는 것이다. 보존제같은 것들이 한번 씻겨내려가는 기분이다. 그렇게 한번 가열도 해주고, 구울때는 좀 가볍게 굽느다.
한번에 주는 양도 매우 소량으로 준다. 가로세로 1센치도 안되게 잘라 준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작은 조각으로 잘라먹는다.
몸에 좋아보이진 않으나 아이들이 좋아하고 나도 가끔 먹으면 식욕돋고 이래저래 고민하게 만드는 마성의 음식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