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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가 중이염으로 고생중이다. 항생제를 두달이 넘게 먹고 겨우 완치가 됐나 싶더니, 얼마못가 감기로 인해 다시 중이염이 왔다. 약을 달고 산다. 최근에 약을 안 먹은 날이 일주일 정도밖에 안되는 느낌이다.

워킹맘으로서 가장 안타까운건 역시 병원에 바로바로 못간다는 점이다. 오늘도 나는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 할것같아요. 한시간만 일찍 귀가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다 오케이 해줄 분위기는 맞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살면서 이번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저 말을 아껴둬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혼자만의 착각일까?

죠니가 당장 고열이 나는 케이스는 아니고 중이염 항생제를 처방받고 4일째 되는 날, 호전됐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라 조금 내 맘이 느슨했을까.

이런 결정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고통이다. 결정장애녀로서도 고통이고 워킹맘으로서도 고통이다. 그냥 내 아이만 생각하면 무조건 한시간 일찍 빼는거, 그리 어렵지 않다. 누가 막진 않는다. 하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일이고, 정말로 일찍 가야할때를 위해 결국은 아껴두기로 한다.

오늘은 일단 정상퇴근하고 조금 늦게 여는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름 방법이 있으니 또 그런 결정을 하기도 했다. 이비인후과는 일찍 닫아서 포기해야 하고 일반 소아과를 갈 예정이다.

그런데 설상가상, 내 몸살기가 낫는가 싶더니 남편이 몸살이 왔다. 남편이 걱정되는건 당연한데 거기에 나는 죠니가 또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른들이야 독한 약이라도 먹고 버티는데, 아기가 또 감기라도 올까 노심조차다. 아기가 아프면 결국 엄마아빠도 또 고생이다.

죠니와 함께해서 행복한 만큼 힘들고 어려울때도 많이 있겠지만, 그럴때마다 남편과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잘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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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아기 떼쓰기, 재접근기

아프고나서 땡깡이 는 줄 알았는데 지금이 딱 재접근기라고한다. 16~24개월 사이의 아기들이 다시 엄마를 찾는 그런 시기.

아이들이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주변 세계를 열심히 탐구하기 시작한다. 내가 뒤에 있는지 없는지 상관도 안쓰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알아서 내 품으로 오곤 했다. 그러다 이제 다시 엄마를 찾아 오는 시기가 도래했다.

독립을 원하면서도 끊임없이 안전함을 확인받기 위해 엄마에게 수시로 매달린다고 한다. 이때 잘 보듬어줘야 독립심이 잘 큰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워킹맘에게는 사치. 나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퇴근하고 나면 정말 '개진상'을 부린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 힘들다. 애기낳고 최대위기다.



내사랑 똥강아지♡

죠니는 아마 머릿속이 많이 복잡할것이다. 그야말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의 상태를 겪으면서 끊이없이 불안하고 끊임없이 안도할지 모른다. 장난으로 진상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 재접근기 뿐만 아니라 몸이 아파서 많이 고생중이다.

우리아가가 힘내라고 엄마가 힘내본다. 내 존재가 아무리 미약하다 한들, 아이에게 엄마는 온 우주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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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가 중이염으로 고열이 왔다. 39도까지 찍었다. 벌써 두번째 중이염이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부터 감기에 걸렸다하면 중이염이다. 엄마가 나보고 감기 걸리면 중이염 조심하라고 했던게 기억났다.

첫번째 중이염은 오래갔지만 통증이 심하진 않았던것같다. 죠니가 이렇게 보채진 않았었으니까. 이번 중이염은 독하게 왔다. 게다가 이앓이까지 겹쳤다. 지독하게 며칠을 보냈다.

그사이 통증은 조금 줄었고 아랫니 송곳니쪽 양쪽이 진주알이 박힌것처럼 퉁퉁 부었다. 좀 귀엽다.

어린이집을 이틀을 쉬고 주말을 보낸 후 다시 어린이집을 보내려니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기저귀갈때도 발악을 하는 죠니를 맡기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저러다 다치기라도 할까봐 무서웠다.

걱정하는 마음을 가득담아 원장님께 연락을했다. 그랬더니 원장님이 내 말을 다 들어주시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라는 과정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그 말을 듣는순간 다시한번 마음을 잡는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그냥 하시는 말씀일수도 있지만 그 말을 들으니 현실을 깨달았다.


또 한뼘 자랐을 죠니. 엄마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널보면 또 좋다고 엄마는 촐싹 댄스를 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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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생활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아침에는 친정아버지가 등원을 시켜주셨고 저녁에는 시터이모가 하원을 시켜주셨다. 집에오면 죠니는 나를 잘 보지도 않을 만큼 시터이모와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서운할 틈은 전혀 없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날 드디어 일이 터졌다. 새벽에 열이 39도를 넘어섰다. 결국 오고야 말았다.

머리가 아픈지 짜증스럽게 울먹거리는 아기가 안쓰러워 꼭 안아주면서도 내 체온이 열에 기여할까봐 걱정이 됐다. 아기를 안고 얼른 해열제를 먹였다. 해열제를 먹여도 쉽사리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손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서 온몸을 닦아줬다. 효과를 봤는지 열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새벽 5시쯤이 돼자 열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36도 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워킹맘의 현실로서는 일단 열이 잡혔으니 감기약을 싸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미리 어린이집 원장님께 '보내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고, 열이 없어야 한다.

7시가 돼자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37도. 결국 친정부모님이 번갈아 수고해주시고 멀리계신 시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 나는 울먹거리는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비극의 워킹맘이 되고야 말았다.

마치 이건 워킹맘 신고식 같았다고나 할까. 너무 큰 일을 치른 느낌이다. 시부모님께서 몸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넉살좋게 '그래도 죠니가 할머니 할아버지 봐서 좋아하겠어요'하면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은데, 시부모님도 몸이 편찮으실때가 많으니 감사함보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압도적ㅇ다. 몸이 안좋더라도 손자위해서 발벗고 오실게 뻔하기에 무척 죄송스러웠다.

죠니를 위해 힘써주시는 부모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속상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뒤엉켜서 어지러운 날. 일은 손에 안잡히고 마음은 초조하고 이럴때 할 수 있는게 초조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글을 끄적이는 것 뿐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아기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이와중에 외부미팅. 국회도 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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