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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를 낳고 가장 열정적으로 공부한게 ‘수면교육’이었다. 결국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그때는 정말 절실했다. 사람이 마음이 약할 때 신앙을 찾듯이, ‘엄마’들이 가장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치고 힘들어 ‘정상적인 생각’이 힘들 때 뭔가 ‘대책’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됐었다. 지금은 수면교육이 ‘좋다’, ‘나쁘다’ 자체를 논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수면교육이라는 것을 말하는 분들을 보면 ‘울게 놔두라’든지 그런 내용이 주가 아니다. 그런데 너무 항상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는게 문제다. 혹시 아이가 울더라도, 아이의 정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이고 결국 엄마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필요해서 우는’ 울음 말고 ‘떼쓰는 울음’을 구분해서 알아차리는게 전제조건인데 이러려면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관심을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아이를 파악하고 사랑하는 엄마는 어차피 아이를 방치할 이유가 없다. 결국 이건 엄마의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마음이 약해서’그런것보다 내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수면교육이라는 것을 잘 살펴보면 이게 엄마 편하자고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잘 보면 엄마가 ‘더 불편한’ 방법이다. 운다고 그냥 두는 것이 절대아니다. 그냥 떼쓰는 울음인지 파악하는거 자체가 큰 스트레스다. 모든게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수면교육이 절대 엄마가 편한 방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게 더 힘들어서 나는 그냥 자연스럽게 하기로 했다. (수면교육이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뜻은 아님) 흔히 말하는 ‘퍼버법’말고 ‘쉬닥법’정도로 울때마다 안아주고 다시 내려놓아봤다.

그 결과, 지금 일단 잘 자는 것 같다. 울면 일단 안심시켜주고 계속 내려놨더니 어느순간 잠은 누워서 자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지금은 안아서 재우려고 해도 졸리면 범퍼침대를 가리킨다. 그러면 ‘내려줄까?’하면 ‘응’이라고 한다. 의사소통이 되니 참 편리하다.

 

분명 이 시간에도 수면과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정말 너무 악질 잠을 자서 엄마가 너무너무 힘든경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면교육’을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산후 우울증이 얼마나 심한지 알지 않는가. 그대신 수면교육이라는 것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아까 언급한 전제조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실행해야 한다. 절대로 아이를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퍼버법(그런데 이것도 좀 아이러니한게,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면 퍼버박사가 아이를 그냥 두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냥 편의상 퍼버법으로 칭한다)보다는 쉬닥법이라고 하는 정도의 방법을 추천한다. 엄마 마음도 편하고 아이도 확실히 안정감을 느낀다. 모든지 너무 극단으로 치닫지 말자. 원칙정도만 이해하고 아이의 기질을 충분히 반영하자.


예컨대 우리 아들은 쉬닥법으로 했을 때 잘 자는 편이라 다른걸 굳이 하진 않았다. (아이마다 다르니 정답은 없다) 울면 안아서 달랬다. 잠에 들때까지의 과정을 퍼센트로 표시하자면, 약 95%진행됐다고 생각될 때 아이를 내려놓는다. 그러면 약간 칭얼칭얼 대는 정도로 바둥바둥 거리는데 이때 나는 에르고파우치를 사용했다. 약간 바둥바둥 거릴 때 바로 에르고파우치에 올려놓고 지퍼를 딱 닫았다. 그러면 확실히 안정을 느끼는 것 같다. 다시 울면 바로 지퍼를 풀어서 안았다. 귀에 대고 ‘쉬~~~’하는건 그 이후에도 계속 효과적이었다. 이앓이로 고생할때도 신기하게 ‘쉬~~~’하면 안정됐다.


일어서기 시작할때는 또 애를 먹었다. 잠을 자다가 자꾸 일어난다. 울지는 않고 그냥 호기심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맘속으로 ‘그래 오늘은 20번 정도 팔 운동은 하자’라고 생각한다. 죠니가 범퍼를 잡고 일어나면 잡아서 토닥토닥 한 뒤 바로 내려놓는다. 그러면 죠니는 씩 웃으면서 신나게 일어난다. 그러면 나는 또 잡아서 토닥토닥하고 내려놓는다. 5번 정도 하면 벌써 진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지치면 안된다. '그래 아직 15번이 남았다.' 하고 계속 반복한다. 신기하게도 20번을 넘은 적은 없다. 그렇게 계속 눕히면 본인도 졸리기도 하고 지친다. 누워서 뒹굴거린다. 그때부터 죠니는 뒹굴거리면서 자기 시작했다.


20개월 아기 수면교육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현재는 자기 전에 이를 닦고 책을 보다 잔다는 식의 수면의식을 만들어놨다. 나도 그게 좋았다. 그런데 항상 더 놀고 자잔다. 호키포키 노래틀고 내 두 손을 잡고 방방놀이를 10분 이상 해야만 진정이 된다. 그러고나서 책을 10권 이상 읽어줘야 한다. 낱말카드도 해줘야한다. 공도 몇번 던져봐야한다. 겨우 달래서 범퍼침대로 이동한다. 잘때도 뒹굴뒹굴 내 얼굴을 쓸고 만지고 뽀뽀하고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서 재운다. 힘들긴하지만 그렇게라도 잘 자주어 기특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정말 골든 타임이다. 워킹맘인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다. 완전히 100% 엄마에게 집중하는 시간. 범퍼침대에 누우면 어둡고 고요하고 오로지 아들에겐 놀거리가 나밖에 없다. 둘이 천장을 보고 누워서 다리운동도 해보고 노래도 불러본다. 소리내는 걸 곧잘 따라한다. 엄마 예쁘다고 해줘~하면 내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옴마아~~’하고 자기 볼을 대준다. 요즘 새로운 습관은, 자기 배게를 이리저리 돌리고 굴리고 하다가 덮고 자는 것이다. 베개를 자기 배에 얹고 어느순간 잠에 빠진다. 나는 요즘 잔여 체력이 없어져서 죠니가 잠든걸 확인하는 순간 나도 기절한다. 밖에서 남편이 기다릴때도 있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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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단 해보자'

 

복직한지 6개월이 지났다. 5월 11일 복직을 했으니 11월 14일로 만 6개월을 꽉 채운 것이다. 워킹맘의 생활을 돌아보니 남은건 약간의 연차와 피로감 그리고 작은 희망(?)이었다.

 

1. 워킹맘의 연차 관리

초반에는 어떻게든 연차를 아끼는게 목표였다. 결정적인 상황에서(아이가 많이 아플때) 쓰기 위해 아끼고 아껴 썼다. 워킹맘으로서 제일 마음이 아픈 상황은 '아이가 열이 나도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사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잘 쓰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더해 아이가 돌이 지난 직후 복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의사소통이 안되고 고열 위험이 많은 상태다. 특히 '돌발진'이라는 것이 있다. 돌에 걸리는 발진이 아니라 '돌발'발진인데 큰 증상없이 고열이 동반된다. 대부분 12개월이 지나면 발생해서 '돌'발진으로 중의적으로 쓰인다. 아이가 돌발진 확정을 받고 나는 연차를 쓸 수 없었다. 업무 특성상 그 날은 빠질수가 없었고 복직 초반에 그 무시무시한 수족구(여름 유행)와 독감(겨울 유행)을 대비해야 했다. 다행이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면서 봐주셨다. 내 연차를 쓰는 대신 피같은 엄마아빠 연차를 갖다 쓴 것이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래도 이 죄책감마저 짊어지고 가야하는게 워킹맘의 숙명이다.

 

중이염으로 고열 한 번 찍고, 돌발발진으로 고열 한 번 찍고 이제 그나마 만 20개월이 되면서 고열은 잦아들긴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이집병인 콧물과 감기는 어쩔 수 없다. 약을 먹이고, 약을 잘 챙겨서 보내는게 마음이 아팠다. 혹시 열이 날까 걱정돼 해열제를 두가지를 꼼꼼히 단단히 챙겨보낸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날때 기도한다. 제발 열이 안나게 해주세요.

 

*워킹맘 연차:여름에는 '수족구', 겨울에는 '독감'을 대비하자. 그리고 12~18개월 사이 돌발발진을 유의하자.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는데 고열에 시달린다. 해열제는 두가지로 교차복용을 하고 아이가 많이 보챌 수 있다. 연차를 쓸 수 있으면 써야 할 타임이긴한데 어쩔 수 없다면 해열만이라도 잘 되면 된다. 해열제 먹고 열이 내려간다면 어린이집에서도 큰 걱정은 안하는 것 같다.

 

 

2.피로감

너무 피곤하다. 아이를 재우러 들어갔다 자는게 습관이 됐다. 잠을 어찌 이기랴. 불가능하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게 눈꺼풀이라고 하지 않나. 근데 그냥 졸려도 졸린데 아침부터 극도의 긴장감에, 업무 끝내고 녹초가 돼서 온 다음, 또 다시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고 흥분해 신나게 놀아주고 나면 진짜 몸이 너무 피곤하다. 

 

밤잠을 잘 자는 편인 아들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편히 자지는 못한다. 오늘 새벽에도 3번은 깬듯하다. 결국 침대로 데리고 올라와 이불로 침대 가드를 세우고 긴장하고 잤다. 편히 잤을리가 없다. 어렸을때부터 시달려서 조금만 소리가 나도 깬다. 참고로 나는 원래 '자면 업어가도 모르는 스타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변했다. 아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수유 등) 극도로 예민해졌다. 내가 잘 수 있는 시간 5~6시간 만이라도 자야하지만 그것도 매번 끊겨서 피로감이 극에 달한다.

 

워킹맘이 되면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건강 검진 및 심박수 보고 충격받아서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따로 할 시간이 나진 않지만 계단을 오르는 등의 방법이라도 써서 건강해져야 한다. 내가 건강해야 아이도 키울 수 있다. 역시 엄마는 강한가보다.

 

 

3.희망

희망이라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계획을 짜게 한다. 나와 남편의 인생이 아닌, 또 하나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둘이라면 아무 데나 살아도 되겠지만 아이가 있으면 학교 계획을 위해서라도 집 계획도 구체적으로 가져야 한다. 또 언제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릴지 모르므로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한다. 아이를 위해 돈도 조금씩이라도 모아야하고, 아이의 교육을 위해 액션도 취해야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꼭 밥과 간식을 챙겨주지 못해도 된다. 하지만 아이가 필요할때 그 자리에 꼭 있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결국 밥과 간식을 챙겨줄만한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 칼퇴 및 유연한 근무가 기본이다. 그게 가능할까 싶긴하지만, 그게 보장되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되도록 노력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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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어린이집 시즌이다. 작년 이맘때쯤 대기로 넣었던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었다. 다음해 3월 입학예정인 학부모들에게 입학 확정여부를 묻는 전화다.

처음 어린이집을 선택할때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어린이집은 아래와 같이 크게 나뉜다. 그리고 그 외에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어린이집 종류

1.국공립어린이집 : 국립/시립/구립 어린이집. 정부에서 관리하므로 교육 질이 높고 지원도 잘 받는다. 경쟁률이 매우 높다. 한 3년 대기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2.법인 어린이집 :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주로 종교단체에서 운영한다.

3.민간 어린이집 : 비영리법인, 비영리단체,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개인이 투자하기 때문에 보육료가 국공립에 비해 비싼 편이다. 관시사무동에 있는 비교적 규모가 커보이는 곳인 경우가 많다. 보통 영아보다는 만 3세 이후에 가는것 같다.

4.직장 어린이집 : 사업주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통 '되면 무조건 보내는'편이다. 직장에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회사가 굉장히 복지가 잘 돼있는 편이고 그렇게 복지가 잘돼있는 회사는 당연히 재정도 탄탄하고 지원도 잘되고 어린이집 시설도 좋고..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혹은 아빠와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이 핵장점.

5.가정 어린이집 : 아파트 1층에서 흔히 보이는 개인 운영 어린이집. 개인이 운영하다보니 각각 특징이 다 달라 잘 살펴보는게 좋다. 보통 영아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보다는 '보육'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


선택 기준
1. 공신력 있는 인증 여부 : 아이사랑교육포털에서 확인한다. 꼭 뭔가 미인증이라고 부족한 곳은 아니다. 인증에 신경쓰느라 아이들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증된 곳이 마음이 조금 더 놓였다.

2. 원장 스타일과 교육철학 : 사실 우리 원장님은 처음에 통화할때 좀 무뚝뚝했다. 그런데워낙 좋다고 소문난 곳이라 일단 방문했다. 방문해서 보니 선생님이 딱 중심을 잡아주시고 담임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이 인상이 좋았다. 원장 선생님도 수없이 학부모들을 대했을텐데 조심스럽게 대해주시고 정확히 설명해주시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 바로 입학 결정.

3.아이와 선생님 표정 : 아이들 표정도 밝아서 좋았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잘 어우러져 놀고 있었다. 꼭 자기 반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아이들 이름도 다 아는 것 같고 잘 놀아주셨다. 우리 아이도 제일 일찍 갔다 제일 늦게 오는 아이라, 담임 선생님 외에 다른 당직 선생님께서 봐주셔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들끼리 협업도 잘 되시는 것 같고 나름 마음이 놓였다.

4.위생상태 및 조리선생님 : 조리 선생님이 따로 계셨다. 식재료는 한살림에서 항상 공수해오시고 과자도 한살림것만 이용하신다고 했다. 한살림이 정답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렇게 신경을 나름 쓰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조리 선생님도 좋아보였다.

5.거리와 비용 : 도보로 약 10분정도 걸리고 차로는 2분 내외로 걸린다. 다른 엄마들 말로는 이것보다 더 가까운게 좋다고 한다. 근데 어차피 나는 직접 등하원을 못해주고 차로 이동할거라 괜찮은 것 같다.

6.교사대 아동 비율 : 우리 아기 반은 0세반이고(만11개월에 입소) 아이 5명에 선생님이 2명이다. 그리고 원장 선생님이 외출 안하실때 합세해서 최대 3명이서 봐주신다. 어린반 아이들이 처음에 적응을 힘들어할때 원장 선생님이 계속 아이를 안고 다니셨다.

7.기타:공공형 어린이집인 경우 인기가 많고(이건 추후 다시 포스팅), 워킹맘인 경우 시간연장형이면 좋다. 그리고 원마다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시간이 다 다르다. 공시된 것처럼 7시반부터 여는 곳이 많지 않다. 전업주부들이 거의 보내는 곳은 실질적으로 8시반 이후가 등원시간이 된다. 나도 한 어린이집에서 그런 이유로 등원포기했다. 맨처음 전화온 곳이라 무작정 갔었고 원장님이나 분위기 다 좋았으나 대부분 전업맘들이 보내는 곳이어서 나와 맞지 않았다.

결국, 인증된 곳+느낌좋은곳+출퇴근시간에 맞는곳 중에서 선택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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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하는 친한 동기가 물었다.

"아이를 보면 피곤이 싹 풀리는 그런 느낌이야?"

나도 얼마전까지는 약간 막연한 행복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정말 물리적인 느낌까지 들 정도다.

"응. 몸이 살짝 얼었다가 따뜻한 집에 들어왔을때 싸악 몸이 풀리는것같이, 스트레스 같은게 싸악 녹는 느낌이야"

아이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느끼고 있다. 아이가 웃을때,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의미까지 느낀다. 비록 그 이상의 막중한 책임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힘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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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깜짝 놀랐다. 아파트 뒷산이
잘 안보일 정도다. 출근하면서 보니 남산타워도 흐리멍텅하다.



한동안 공기가 좋았기 때문에 신경을 안썼다. 밤새 문을 열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출근했을때가 돼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급하게 친정아빠에게 문자를 했다. 죠니 등원을 맡아주시기 때문에 등원할때 마스크를 씌워달라고 할 셈이었다. 그런데 한 발 늦었다.

죠니에게 마스크를 씌워보내려던 계획은, 죠니가 미세먼지를 덜먹게 하기 위함과 동시에 어린이집에도 무언의 발언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한몫한다.

자칫 잘못했다간 '너무 까다롭고 예민한'엄마가 되므로 항상 적절한 수위의 발언이 필수적이다. 나는 "오늘 미세먼지 수치가 안좋으니 야외활동 자제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대신 '저는 선생님들께서 부담스러우실까봐 직접 말을 못하지만 우리 아이가 지금 마스크를 쓴거 보이시죠? 저는 굉장히 이 문제를 심각히 여기고 있고 되도록 야외활동을 안하길 원하고 부득이하게 나갈경우라고 해도 마스크 씌워주세요(예전에 기침해서 이렇게 하곤 했었다)'라고 무언의 말을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실패. 결국 원장님께 문자로 보냈다.

내가 까다롭게 굴고 내 이미지가 까다로워지는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걱정하는건, 혹시 잘못찍혀 내 아이에게 소홀할까봐 그게 걱정인것이다. 우리아이를 키워주는 분들이다. 믿고 보낸다지만 엄마마음 같긴 힘들것이다. 다행히 내가 보내는 어린이집 원장님은 원래 카톡으로 소통하는 분이시다. 나는 차라리 솔직히 보냈다. 어차피 전하려던 말을 함께 전하면서 덧붙이는 형식이다. 야외활동을 아예 안할 수 없다는거 나도 이해한다. 워킹맘으로서 미세먼지를 대하는 방법은 내 생각엔 하나다. 어린이집 정책을 믿되 마스크는 꼭 챙겨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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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식구가 제주도에 다녀왔다. 뱃속에 있을때 와봤으니 두번째라고 하고싶다.

아기는 바다를 좋아했다. 물에 들어가고 싶단다. 말은 못하지만 엄마아빠는 알 수 있다.

수건이든 뭐든 물놀이 준비는 안했기 때문에 고민했다가 이내 신발과 양말을 벗겨 바다에 놓아보았다. 발을 적시는 물을 전혀 피하지 않고 가만히 내려본다. 아들의 첫 바다다.



맥주를 마시다 응가를 닦으러 숙소로 뛰어가야했지만 엄마는 행복했어.




바람도 너무나 좋아했던 죠니. 온몸으로 바람과 놀았다. 너무 좋아했다. 깔깔깔깔.




해담은스파빌에서 1박했다. 자쿠지때문이었다. 침대에서는 사실 놀기만하고 자는건 밑에서 잤다. 이불을 추가해서 밑에깔고 셋이서 잤다. 다만 자쿠지가 잠자리 바로 옆이라 아기가 있는 숙소로는 딱 적당하진 않다. 하지만 진짜 놀란점은 수영장 물을 새로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놀이 준비만 해왔다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 이 점은 아이에게 아주 적당하다! 무엇보다 여기 진짜 깔끔하다.




스파 입욕제도 주신다. 버블폭탄.



수영장은 크진않지만 물을 새로 채우는걸보니 너무 좋다. 바베큐도 가능하다고 한다. 조식도 간단하게 나온다. 커피와 빵 류.




그 다음 2박은 파우제인제주라는 곳에서 했다. 이곳은 위치가 안습이지만 그거빼곤 완벽하다. 특히 온돌방이 있었다. 그냥 저기서 셋이 넓게 뒹굴뒹굴하면된다. 죠니가 엄청 편히 잘 잤다. 엄마아빠가 옆에서 치맥을 해도 안깬다.



조식은 이렇게 정갈하게 나온다. 심지어 아기 메뉴도 있다. 아기는 밥에 국이 나오고 김도 나온다. 짱 좋았다. 공간도 깔끔했다. 

해담은스파빌은 8월말 기준 10만원 중반
파우제인제주 스탠다드온돌은 8만원정도다
시기 및 옵션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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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음 폭군 대마왕. 자고나면 엄마랑 헤어지는게 싫은걸까. 잘 놀다가 졸음이 올때쯤 대성통곡이 시작된다.

물 달라고 해서 주면 싫다고 뿌리치고(많이 당하면 은근 빡친다), 가끔 내 눈을 찌르기도 하고, 싸대기는 수도없이 맞아봤고, 안아달라고 해서 안을라고하면 만세해서 빠져나가고, 그래서 내려놓으면 안으라고 소리치고...정말 욕나오는 18개월이다. 욕은 안한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때문에 밖에서 이러면 미움받을까봐 걱정하는게 결국 일이커졌다. 단호하게 해봤자 씨알도 안먹혔기 때문에 결국 큰소리를 내게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건 아이를 향한게 아니라 남편을 향한 것이라는걸.

"나 너무 힘들다. 특히 자다가 수도없이 깨는건 그 무엇보다 힘들다. 힘드니까 위로해줘."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도 같이 빡치기 시작 ㅋㅋㅋㅋ
이해해...

남편을 향해 뭐라고 하는게 절대 아니다. 내마음을 나도 내맘대로 못하는데, 내가 아닌 사람의 맘을 내맘대로 하는게 얼마나 이기적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게 내가 내 배로 낳은 아이든 남편이든. 그저, 남편이 혹시 이 페이지를 본다면 소리질러서 미안해 하고 돌려말하고 싶은 것이다..



다 각자의 생각이 있는 것이다.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있는거
항상 느낀다. 하지만 순간적인 힘듦을 어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

550일간의 육아는 너무나 행복하지만 가면 갈수록 책임이 무거워진다. 나의 큰소리 한마디가 나는 쉽게 잊혀지지만 너에겐 평생 기억이 될 수도 있겠지...하지만 내가 아무런 조치도 안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커지겠지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빨리 퇴근한다. 칼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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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확히 웃진 않았다. 하지만 나를 편안하게 바라보며 배웅했다. 외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좋아하는 젤리를 빨면서 나를 바라봤다. 내가 문을 닫고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랬다. 문을 닫았을때 울음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마음이 편해지자 이제는 남편걱정이다. 원래 나를 깨워주고 가는데 감기때문에 안방에 안들어오고 바로 출근한 것 같다. 갑자기 몸살감기가 와서 어제 식은땀이 났다. 몸이 뜨거운것보단 몸에 손을 대려고 보니 몸에서 열이 막 나는게 느껴졌다. 초싸이이언인가.

아기도 남편도 나도 얼릉 낫고 즐거운 여름의 시작을 맞이하고 싶다. 이미 날씬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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