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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깜짝 놀랐다. 아파트 뒷산이
잘 안보일 정도다. 출근하면서 보니 남산타워도 흐리멍텅하다.



한동안 공기가 좋았기 때문에 신경을 안썼다. 밤새 문을 열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출근했을때가 돼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급하게 친정아빠에게 문자를 했다. 죠니 등원을 맡아주시기 때문에 등원할때 마스크를 씌워달라고 할 셈이었다. 그런데 한 발 늦었다.

죠니에게 마스크를 씌워보내려던 계획은, 죠니가 미세먼지를 덜먹게 하기 위함과 동시에 어린이집에도 무언의 발언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한몫한다.

자칫 잘못했다간 '너무 까다롭고 예민한'엄마가 되므로 항상 적절한 수위의 발언이 필수적이다. 나는 "오늘 미세먼지 수치가 안좋으니 야외활동 자제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대신 '저는 선생님들께서 부담스러우실까봐 직접 말을 못하지만 우리 아이가 지금 마스크를 쓴거 보이시죠? 저는 굉장히 이 문제를 심각히 여기고 있고 되도록 야외활동을 안하길 원하고 부득이하게 나갈경우라고 해도 마스크 씌워주세요(예전에 기침해서 이렇게 하곤 했었다)'라고 무언의 말을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실패. 결국 원장님께 문자로 보냈다.

내가 까다롭게 굴고 내 이미지가 까다로워지는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걱정하는건, 혹시 잘못찍혀 내 아이에게 소홀할까봐 그게 걱정인것이다. 우리아이를 키워주는 분들이다. 믿고 보낸다지만 엄마마음 같긴 힘들것이다. 다행히 내가 보내는 어린이집 원장님은 원래 카톡으로 소통하는 분이시다. 나는 차라리 솔직히 보냈다. 어차피 전하려던 말을 함께 전하면서 덧붙이는 형식이다. 야외활동을 아예 안할 수 없다는거 나도 이해한다. 워킹맘으로서 미세먼지를 대하는 방법은 내 생각엔 하나다. 어린이집 정책을 믿되 마스크는 꼭 챙겨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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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식구가 제주도에 다녀왔다. 뱃속에 있을때 와봤으니 두번째라고 하고싶다.

아기는 바다를 좋아했다. 물에 들어가고 싶단다. 말은 못하지만 엄마아빠는 알 수 있다.

수건이든 뭐든 물놀이 준비는 안했기 때문에 고민했다가 이내 신발과 양말을 벗겨 바다에 놓아보았다. 발을 적시는 물을 전혀 피하지 않고 가만히 내려본다. 아들의 첫 바다다.



맥주를 마시다 응가를 닦으러 숙소로 뛰어가야했지만 엄마는 행복했어.




바람도 너무나 좋아했던 죠니. 온몸으로 바람과 놀았다. 너무 좋아했다. 깔깔깔깔.




해담은스파빌에서 1박했다. 자쿠지때문이었다. 침대에서는 사실 놀기만하고 자는건 밑에서 잤다. 이불을 추가해서 밑에깔고 셋이서 잤다. 다만 자쿠지가 잠자리 바로 옆이라 아기가 있는 숙소로는 딱 적당하진 않다. 하지만 진짜 놀란점은 수영장 물을 새로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놀이 준비만 해왔다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 이 점은 아이에게 아주 적당하다! 무엇보다 여기 진짜 깔끔하다.




스파 입욕제도 주신다. 버블폭탄.



수영장은 크진않지만 물을 새로 채우는걸보니 너무 좋다. 바베큐도 가능하다고 한다. 조식도 간단하게 나온다. 커피와 빵 류.




그 다음 2박은 파우제인제주라는 곳에서 했다. 이곳은 위치가 안습이지만 그거빼곤 완벽하다. 특히 온돌방이 있었다. 그냥 저기서 셋이 넓게 뒹굴뒹굴하면된다. 죠니가 엄청 편히 잘 잤다. 엄마아빠가 옆에서 치맥을 해도 안깬다.



조식은 이렇게 정갈하게 나온다. 심지어 아기 메뉴도 있다. 아기는 밥에 국이 나오고 김도 나온다. 짱 좋았다. 공간도 깔끔했다. 

해담은스파빌은 8월말 기준 10만원 중반
파우제인제주 스탠다드온돌은 8만원정도다
시기 및 옵션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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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음 폭군 대마왕. 자고나면 엄마랑 헤어지는게 싫은걸까. 잘 놀다가 졸음이 올때쯤 대성통곡이 시작된다.

물 달라고 해서 주면 싫다고 뿌리치고(많이 당하면 은근 빡친다), 가끔 내 눈을 찌르기도 하고, 싸대기는 수도없이 맞아봤고, 안아달라고 해서 안을라고하면 만세해서 빠져나가고, 그래서 내려놓으면 안으라고 소리치고...정말 욕나오는 18개월이다. 욕은 안한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때문에 밖에서 이러면 미움받을까봐 걱정하는게 결국 일이커졌다. 단호하게 해봤자 씨알도 안먹혔기 때문에 결국 큰소리를 내게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건 아이를 향한게 아니라 남편을 향한 것이라는걸.

"나 너무 힘들다. 특히 자다가 수도없이 깨는건 그 무엇보다 힘들다. 힘드니까 위로해줘."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도 같이 빡치기 시작 ㅋㅋㅋㅋ
이해해...

남편을 향해 뭐라고 하는게 절대 아니다. 내마음을 나도 내맘대로 못하는데, 내가 아닌 사람의 맘을 내맘대로 하는게 얼마나 이기적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게 내가 내 배로 낳은 아이든 남편이든. 그저, 남편이 혹시 이 페이지를 본다면 소리질러서 미안해 하고 돌려말하고 싶은 것이다..



다 각자의 생각이 있는 것이다.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있는거
항상 느낀다. 하지만 순간적인 힘듦을 어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

550일간의 육아는 너무나 행복하지만 가면 갈수록 책임이 무거워진다. 나의 큰소리 한마디가 나는 쉽게 잊혀지지만 너에겐 평생 기억이 될 수도 있겠지...하지만 내가 아무런 조치도 안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커지겠지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빨리 퇴근한다. 칼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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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확히 웃진 않았다. 하지만 나를 편안하게 바라보며 배웅했다. 외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좋아하는 젤리를 빨면서 나를 바라봤다. 내가 문을 닫고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랬다. 문을 닫았을때 울음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마음이 편해지자 이제는 남편걱정이다. 원래 나를 깨워주고 가는데 감기때문에 안방에 안들어오고 바로 출근한 것 같다. 갑자기 몸살감기가 와서 어제 식은땀이 났다. 몸이 뜨거운것보단 몸에 손을 대려고 보니 몸에서 열이 막 나는게 느껴졌다. 초싸이이언인가.

아기도 남편도 나도 얼릉 낫고 즐거운 여름의 시작을 맞이하고 싶다. 이미 날씬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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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가 중이염으로 고생중이다. 항생제를 두달이 넘게 먹고 겨우 완치가 됐나 싶더니, 얼마못가 감기로 인해 다시 중이염이 왔다. 약을 달고 산다. 최근에 약을 안 먹은 날이 일주일 정도밖에 안되는 느낌이다.

워킹맘으로서 가장 안타까운건 역시 병원에 바로바로 못간다는 점이다. 오늘도 나는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 할것같아요. 한시간만 일찍 귀가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다 오케이 해줄 분위기는 맞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살면서 이번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저 말을 아껴둬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혼자만의 착각일까?

죠니가 당장 고열이 나는 케이스는 아니고 중이염 항생제를 처방받고 4일째 되는 날, 호전됐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라 조금 내 맘이 느슨했을까.

이런 결정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고통이다. 결정장애녀로서도 고통이고 워킹맘으로서도 고통이다. 그냥 내 아이만 생각하면 무조건 한시간 일찍 빼는거, 그리 어렵지 않다. 누가 막진 않는다. 하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일이고, 정말로 일찍 가야할때를 위해 결국은 아껴두기로 한다.

오늘은 일단 정상퇴근하고 조금 늦게 여는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름 방법이 있으니 또 그런 결정을 하기도 했다. 이비인후과는 일찍 닫아서 포기해야 하고 일반 소아과를 갈 예정이다.

그런데 설상가상, 내 몸살기가 낫는가 싶더니 남편이 몸살이 왔다. 남편이 걱정되는건 당연한데 거기에 나는 죠니가 또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른들이야 독한 약이라도 먹고 버티는데, 아기가 또 감기라도 올까 노심조차다. 아기가 아프면 결국 엄마아빠도 또 고생이다.

죠니와 함께해서 행복한 만큼 힘들고 어려울때도 많이 있겠지만, 그럴때마다 남편과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잘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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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아기 떼쓰기, 재접근기

아프고나서 땡깡이 는 줄 알았는데 지금이 딱 재접근기라고한다. 16~24개월 사이의 아기들이 다시 엄마를 찾는 그런 시기.

아이들이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주변 세계를 열심히 탐구하기 시작한다. 내가 뒤에 있는지 없는지 상관도 안쓰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알아서 내 품으로 오곤 했다. 그러다 이제 다시 엄마를 찾아 오는 시기가 도래했다.

독립을 원하면서도 끊임없이 안전함을 확인받기 위해 엄마에게 수시로 매달린다고 한다. 이때 잘 보듬어줘야 독립심이 잘 큰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워킹맘에게는 사치. 나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퇴근하고 나면 정말 '개진상'을 부린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 힘들다. 애기낳고 최대위기다.



내사랑 똥강아지♡

죠니는 아마 머릿속이 많이 복잡할것이다. 그야말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의 상태를 겪으면서 끊이없이 불안하고 끊임없이 안도할지 모른다. 장난으로 진상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 재접근기 뿐만 아니라 몸이 아파서 많이 고생중이다.

우리아가가 힘내라고 엄마가 힘내본다. 내 존재가 아무리 미약하다 한들, 아이에게 엄마는 온 우주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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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가 중이염으로 고열이 왔다. 39도까지 찍었다. 벌써 두번째 중이염이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부터 감기에 걸렸다하면 중이염이다. 엄마가 나보고 감기 걸리면 중이염 조심하라고 했던게 기억났다.

첫번째 중이염은 오래갔지만 통증이 심하진 않았던것같다. 죠니가 이렇게 보채진 않았었으니까. 이번 중이염은 독하게 왔다. 게다가 이앓이까지 겹쳤다. 지독하게 며칠을 보냈다.

그사이 통증은 조금 줄었고 아랫니 송곳니쪽 양쪽이 진주알이 박힌것처럼 퉁퉁 부었다. 좀 귀엽다.

어린이집을 이틀을 쉬고 주말을 보낸 후 다시 어린이집을 보내려니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기저귀갈때도 발악을 하는 죠니를 맡기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저러다 다치기라도 할까봐 무서웠다.

걱정하는 마음을 가득담아 원장님께 연락을했다. 그랬더니 원장님이 내 말을 다 들어주시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라는 과정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그 말을 듣는순간 다시한번 마음을 잡는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그냥 하시는 말씀일수도 있지만 그 말을 들으니 현실을 깨달았다.


또 한뼘 자랐을 죠니. 엄마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널보면 또 좋다고 엄마는 촐싹 댄스를 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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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생활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아침에는 친정아버지가 등원을 시켜주셨고 저녁에는 시터이모가 하원을 시켜주셨다. 집에오면 죠니는 나를 잘 보지도 않을 만큼 시터이모와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서운할 틈은 전혀 없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날 드디어 일이 터졌다. 새벽에 열이 39도를 넘어섰다. 결국 오고야 말았다.

머리가 아픈지 짜증스럽게 울먹거리는 아기가 안쓰러워 꼭 안아주면서도 내 체온이 열에 기여할까봐 걱정이 됐다. 아기를 안고 얼른 해열제를 먹였다. 해열제를 먹여도 쉽사리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손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서 온몸을 닦아줬다. 효과를 봤는지 열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새벽 5시쯤이 돼자 열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36도 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워킹맘의 현실로서는 일단 열이 잡혔으니 감기약을 싸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미리 어린이집 원장님께 '보내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고, 열이 없어야 한다.

7시가 돼자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37도. 결국 친정부모님이 번갈아 수고해주시고 멀리계신 시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 나는 울먹거리는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비극의 워킹맘이 되고야 말았다.

마치 이건 워킹맘 신고식 같았다고나 할까. 너무 큰 일을 치른 느낌이다. 시부모님께서 몸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넉살좋게 '그래도 죠니가 할머니 할아버지 봐서 좋아하겠어요'하면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은데, 시부모님도 몸이 편찮으실때가 많으니 감사함보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압도적ㅇ다. 몸이 안좋더라도 손자위해서 발벗고 오실게 뻔하기에 무척 죄송스러웠다.

죠니를 위해 힘써주시는 부모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속상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뒤엉켜서 어지러운 날. 일은 손에 안잡히고 마음은 초조하고 이럴때 할 수 있는게 초조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글을 끄적이는 것 뿐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아기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이와중에 외부미팅. 국회도 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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