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728x90

두서없는 이야기 주의.

2018년이다.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 

어제 스벅에 가서 신년엠디를 사볼까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땡기지 않았다. 다들 나같은 생각인지 물건이 많이 남았다. 예전같으면 인기품목은 오후엔 아예 보이지도 않았었다. 실물로 봤을때 그냥 기본 머그 하나가 깔끔해보였으나 역시 사고 싶은 마음이 확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신메뉴 프로모션으로 줬던 포스터 달력 하나만 받았다.

그리고 영통 망포 다이소에 들렀다. 영통이라해야할지 망포라 해야할지 애매한 위치다. 직선거리로 어디가 더 가까운지 감만으로는 맞히기 어렵다. 망포역을 지나는 대로와 영통역을 지나는 대로가 만나는 지점 그곳에 새로운 다이소가 생겼다. 규모가 꽤 커보였고 규모만큼이나 개미지옥의 아우라가 펼쳐졌다.

일단 마스킹테이프를 드디어 장만했다. 1000원에 예쁜 디자인 세가지를 득템했다. 그리고 여느 다이소와 달리 예쁜 그릇들도 잔뜩있었다. 정말 참느라 힘들었다. 아들도 신나서 자꾸 카트에 물건을 담는다. 웃겼다. 손이 겨우 닿는 카트로 맘에드는 물건을 쓸어담는게 너무너무 웃기다. 남편이 몰래 다시 제자리에 놓아둔다.

내심 사고 싶은게 더 많았는데 남편 눈치를 살짝보고(나도 내가 그걸 잘 안쓸거라는걸 알기에) 적당히 내려놓는다. 마스킹테이프는 끝까지 사수했다. 수첩도 샀는데 1000원이라 샀더니 남편이 수첩을 왜 또 샀냐고 물어본다. 예쁘니까 샀지. 나는 마치 사업설명회 하는 사원처럼 열심히 그 물건을 사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새해라 그런지 사는 기분이 더욱 신났다.

다이소에는 아기들이 볼만한 포스터도 있었다. 요즘 숫자공부를 시작한 아들은 포스터를 잘 보고 논다. 사길 너무 잘했다. 문에 붙여놓고 숫자를 맞히고는 스스로도 뿌듯해한다. 그리고 키재기 자도 샀다. 다 2000원씩이라 좋다. 그동안 놀았던 놀이외에 숫자맞히기 놀이, 키재기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역시 쇼핑은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다이소 쇼핑은 가격도 싸서 마음마저 풍족하다.

오늘로써 666일이된 아들은 오늘 긴 연휴를 끝내고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최근 9시까지 자던 아이가 오랜만에 7시에 일어나려니 짜증이 났나보다.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서럽게 엉엉 울다가 할아버지에게 안겼다. 그래도 엄마가 출근하는데 "안니옹~"하고 인사를 해줬다. 퇴근하는 길에는 시터이모가 연락을 주셨는데 최상의 컨디션으로 있었다고 했다. 너무너무 안도감이 든다. 잘 있었구나 우리아가.
반응형
728x90

 

 

아끼던 연차를 털어 나름 연말에 배치했었다. 근무일 기준 마지막날은 연차였는데 거의 다 2시쯤은 퇴근하는 분위기라 좀 아깝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왕복 3시간 통근러에게는 왔다갔다 하지 않는 것만 하더라도 황금시간이라는 사실로 위안삼았다.

다행히 아이 아빠가 마지막 주는 쭉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어린이집 방학기간동안 쭉 집에서 지낼 수 있게 된 아들은 한 눈에 봐도 많이 들떠있었다. 항상 애가 '업'돼있다. 이놈의 고질병 '미리 사서 걱정하기'병이 도져서, '이렇게 좋아하는데 다시 개학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얼릉 집어 넣고 현재를 즐기기로 했다.

아이는 아침에도 매우 푹 자기 시작했다. 복직 초반에는 6시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정신없게하더니, 3개월쯤 지나자 슬슬 피곤에 쩔어서 내가 집을 나서야 하는 7시까지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그때쯤 와주시는 친정아버지가 아이를 깨워서 달래서 옷을 입혀 보낸다. 처음에는 아침에 꼭 아이와 얼굴을 마주하고 회사 다녀오겠다는 말을 해야한다는 나 스스로의 약속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아침에 나를 못보고(깨기 전에 내가 출근) 갔던 날은 너무너무 찝찝하고 미안함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엄마가 항상 말을 하고 나갔었는데'하고 슬퍼하면서 엄마를 계속 찾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쏙 나온다. 역시 사람의 성격도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것 같다. 그래 한번이 어렵지.

어쨌든 시간은 흘러 내일이면 이제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에 내일 가야한다고 말했더니 쿨하게 웃으면서 알았다고 한다. 기특한데 또 안쓰럽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안쓰러운 마음은 접어두기로. 안쓰럽게 생각하면 그때부터 안쓰러운 아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냥 또 해맑게 아이에게 어린이집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다행히 입술이 약간 순간 삐죽한거 외에는 즐겁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 아침에 외할아버지가 오시는것도 기다리는 것 같다. 잘때 '하배~하배~~'하면서 잤다. 정말 다행이고 아이에게 너무 고맙다.

나도 또 새해가 되니 이 또 대책없는 희망참이 생긴다. 아마 출근 2분 후 정도 되면 다 없어질 것 같은 이 기운찬 기분. 최대한 오래 갔으면 좋겠다. 오늘 아이와 뒹굴거리면서 자는데 아이가 내 목쪽에 얼굴을 파묻었다. 입술이 닿는 순간 너무 심하게 간지러워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게 간지러운 정도라 그냥 물건 같았으면 확 떼버릴텐데 사랑스러운 아이니 당연히 확 뗄 생각조차 없었다. 그래도 아이를 살짝 들어올려서 옆으로 놓을 체력과 정신은 있었음에도 그냥 혼이 빠지게 웃어버렸다. 당장 내가 어디 가는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너무너무 붙잡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어린이집 방학동안 아이와 쭉 있으면서 너무너무 좋았다. 간지러움을 명분삼아 대놓고 눈물나게 웃었다. 너무너무 행복하면 원래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꼭 안고 그냥 그 순간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얼떨결에 이게 새해 첫 포스팅이다. 새해 첫 포스팅이니 파이팅 넘치게 마무리 하고 싶다. 내일 남편과 나도 오랜만에 출근을 해야하고, 아이도 어린이집에 등원한다. 새해를 맞이해서 그래도 조금은 기분이 상큼하니 이 기분을 항상 생각하면서 지내야겠다. 새해를 맞이해 외식도 하고 집에서 떡국도 먹고, 다이소에 가서 개미지름신을 영접해 마스킹테이프와 수첩을(또?) 샀다. 나는 필기구를 살때가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아이 키재기 벽보랑 숫자 벽보를 샀다. 집에와서 보니 사길 너무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시작이 좋다! 파이팅 넘치는 2018년이 되길. 모두모두 건강하길!

반응형
728x90

사랑스럽지 않은 순간이 과연 있긴 할까 싶지만 유난히 사랑스러운 순간이 있다. 일상의 행복이 그러하듯 그 순간들도 꽤나 사소하다.

가끔 자다가 방구를 뀐다. 아들은 자다가도 몇번 일어나는데 그럴때는 물을 찾는다. 물을 먹이면 또 다시 잘 잔다. 뒤척이길래 또 깨는 건가 싶어 긴장했는데 그 순간 뽀오오옹뽕뽕 하고 방귀 소리가 들린다. 너도 뱃속이 부글부글하구나. 요즘은 또 방구를 끼면 엉덩이에 손을 대고 빠앙 했다고 알려준다. 사랑스럽다.

잘때는 같이 누워서 좀 놀다가 10분정도 지나면 '엄마잘게 잘자~'하고 자는척에 돌입한다. 그러면 나랑 놀고 싶어서 옆에서 옴마 옴마 하다가 볼에 뽀뽀를 쪽 한다. 요즘은 입술을 쭉 내밀고 볼에 뽀뽀를 하는바람에 촉촉하다.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뽀뽀를 해주면 나는 모르는척을 할 수 없어서 우리아들 예쁘다고 복숭아같은 동그란 얼굴을 양손으로 잡는다. 아이의 입장에서 결론은 뻔하다. '뽀뽀하면 엄마가 일어난다'. 오늘도 뽀뽀를 받았다.

요즘은 내가 사진찍는 행위를 하는것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 같다. '저기 가서 서봐~'를 이해한다. 가서 포즈까지 취한다. 웃으라고 하면 씨익 개구지게 웃는다. 얼굴 근육을 다 쓰고 있는것 같은 만개한 웃음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춤을 춰달라고 하면 엉덩이를 씰룩씰룩해주고 같이 추자고 하면 손잡고 호키포키 노래에 맞춰 방방 뛰듯이 통통 튄다.

말을 시켜보려고 자꾸 이것저것 물어본다. 지금은 열심히 말을 시키고 있지만 언젠가 왜라는 질문이 시작되면 나도 대화를 피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려나 모르겠다. 선배맘들의 얘기는 다 뼈가되고 살이되기때문에 어떻게 헤쳐나갈지 미리 각오함과 동시에 지금은 내가 계속 말을 걸고있다. 이건뭐야? 하면 아는건 자신있게 대답하고 모르는건 모울러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들은 사과와 배와 귤과 딸기를 좋아한다. 여느 아이들과 비슷하다. 발음은 어색하지만 그게 사랑스럽다. 나중에 발음이 좋아지면 못듣게될 발음들. 아과, 빼, 뚤, 할기. 그러고보면 내가 사랑스러워한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지도 모르는것들이 많다. 사라질것 같아서 더욱 아끼고 싶을 것일수도 있다. 사람 마음이란게 참 묘하네.

아이가 기억을 못하는 이 시기, 행복으로 가득채워주고 싶다. 워킹맘이라 절대적인 시간은 부족하겠지만 질만큼은 패기있게 꾸려나가려고 한다. 요즘은 특히 나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있다. 엄마가 더욱 좋은가보다. 자기 밥먹을때는 식탁의자에서 잘 먹다가 내가 밥먹을때는 내품에 안긴단다. 예전에는 이건이래야하고 저건저래야해 라는 막연한 기준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 잘때 자는척하는것 밖에는. 안아달라면 안아주고 안겨있겠다면 안고다닌다.

나도 예전엔 우리엄마한테 그런 존재였겠지.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나를 낳고 사랑하게 됐다는 엄마의 말이 항상 생각난다. 엄마가 해주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는 뇌리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 어렸을때도 사진을 보면 신기하게 따뜻한 기억이난다. 엄마가 나를 꼭 안고 있는 사진, 아빠가 나를 겉싸개로 잘 싸매고 놀러가서 찍은 사진. 기억이 나진 않아도 그런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좋다. 아들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 자체를 사랑해주는것도 물론 당연히 좋고, '엄마아빠' 라는 존재자체가 생각만해도 따뜻하길. 그 힘으로 긍정적으로 살아가길.

반응형
728x90

 백화점에서 아이와 쇼핑을 하다가 맥포머스 체험관을 발견했다. 남편이 웬일로 구경을 가자고 했다. 그날따라 죠니가 이것저것 거부감 없이 너무나 잘 놀았기에 남편도 신이 났을 것이다. 나도 얼릉 가서 죠니를 체험 의자에 앉혀서 가지고 놀게 놔둬봤다. 역시 이날은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갖고 놀기 시작했다. 자석으로 붙는 장남감인데 레고처럼 꾹꾹 누르는게 너무 귀여웠다. 남편도 열심히 제품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설명도 열심히 듣더니 우리는 결국 지르고야 말았다. 레고에 이어 맥포머스. 우리 죠니 신나겠네.

집에서 조립을 시작했다. 건전지를 넣고 톱니바퀴로 있어서 기계처럼 움직인다. 리모콘도 있다. 아빠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니 엄마도 신났다. 죠니가 하기에는 조금 이른것 같긴한데 반나절 사이에 척척 붙이는걸 보니 잘 가지고 놀 것 같다.

이런 블럭류의 장난감이 좋다. 죠니가 블럭류를 특히 좋아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붙여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서 왠지 창의력이 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빠들도 좋아할 것 같다. 가격은 착하지 않지만 우린 아들이 하나니 열심히 질러주고 있다. 맨날 똑같은것만 가지고 놀아서 죠니도 심심할 것 같다. 일단 우리 시터이모가 지겨우실 듯하다. 새해에 봬면 새로운 장난감으로 새롭게 놀아주실 수 있어서 좋아하실듯!




이날은 원래 다른 곳에 가기로 했다가 내 실수로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그래서 급하게 돌린 스케쥴이 백화점 쇼핑이었다. 그런데 이날 엄마의 죄책감과 아빠의 답답함을 풀어주려는 아들이 깊은 효심이 작용한건지, 이날 최고로 잘 놀았다. 죠니가 너무너무 잘 놀았고 보는 장난감마다 다 시도해보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 뿐더러 몇발자국 가서는 안아달라고 찡찡대는 통에 유모차에 실을(?)수 밖에 없는 순간이 발생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 날은 사진 찍으라고 하면 가서 포즈 취해, 걷자고 하면 걸어, 만져보자고 하면 만져봐, 밥도 잘 먹어 어느것하나 빠지지 않고 잘 놀았다. 내 실수로 외식이 틀어져서 마음이 괴롭고 불편했는데 그래도 죠니가 엄마아빠 기분을 많이 풀어줬다. 죠니 내복도 사고, 맨투맨도 사고 즐거운 하루였다.

어느새 훌쩍 커서 하나 둘 셋을 외치는 죠니를 보니 2017년도 알차고 보람있게 보낸것 같다. 내년에는 엄마아빠랑 셋이서 맥포머스 열심히 조립해봅시다. 레고도 하고.
반응형
728x90

죠니는 21개월 20일이 됐다. 어느순간 말하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변에 빠른 아이를 보면 숫자를 열까지 세기도 한다는데 죠니는 적당히 평균적인것같다.

어제 갑자기 밥을 먹으면서 부두(두부), 푸쳣(버섯) 달라고 하지를 않나, 둘 셋 하고 혼자 세고있지를 않나, 갑자기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느는게 신기하다. '누가', '어떻게'를 구분할 줄 알아서 대답을 할 수 있다. 사진찍을때나 티비를 볼때 뒤로 가라고 하면 뒤로 간다. 춤추자는 말은 진작에 알아들었고 '엉덩이를 씰룩씰룩하자~'하면 무슨 하와이에 온줄. 너무 귀엽고 신기하다.

병원을 말하면 코에 손가락 대고 칙 칙 하고, 바나나 보면 '난나', '하배'(외할아버지가 많이 사주심)를 꼭 언급하고, 뜬금없이 '배'달라고 해서 없다고 하면 바로 '할기~~(딸기)'달라고 애교부리고, 아과(사과), 뜔(귤)등 자유자재로(?) 과일을 골라먹는다. 본인 의사가 생기다니 귀엽다. 정말 어린이가 다됐다.

좋아하는 장난감도 명확하다. 본인이 달라고 한다. 공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다. 티비에서 눈이라도 굴리면 공을 찾아와서 쇼파에서 굴려야 직성이 풀린다. 책은 지칠때까지 읽어줘야한다. 엄마욕심에 중고로 자연관찰 시리즈를 사줬더니 책마다 호불호가 극명해서 웃기다.

핫또쿠(핫도그), 하뉼(하늘), 딸(달), 별, 꽃, 이음모(이모), 곰모(고모), 하부지,함므니, 빨빨(빠이빠이), 할자(잘자)등등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단어를 말하고 추가된다. 설명도 잘한다. 뭘 물어보면 답을 말하는게 정말 귀엽다.

키랑 몸무게는 평균으로 잘 크고있고 배가 좀 통통해서 옷은 이제 110을 입는다. 100이 딱 맞고 110이 조금 큰 정도. 키는 평균정도, 몸무게는 평균보다 약간 더 나가는 정도같다. 건강히만 자라자 죠니야.
반응형
728x90

연말을 맞아 연차털이를 실시했다. 얼마 없는 연차를 아껴쓰고 아껴써서 연말에 아기 어린이집 산타행사도 참여하고 이번주는 어찌어찌 버티면 휴가와 반차로 화려하게 마무리가 가능하다. 나의 복직 첫 해는 그럭저럭 무난히 흘러갔기에 너무나 다행스럽다.

직장에 다시는 엄마로서 가장 힘든 점은 항상 쫒기는 마음인 것 같다. 항상 쫒기고 불안하다. 애가 아프면 어쩌지, 애가 다치면 어쩌지 불안함에 기상부터 걱정 한가득이다. 그리고 출근을 하면 혹시 또 놀다가 어디 다치지는 않을지, 갑자기 아프다는 전화가 오면 어쩌지 신경이 쓰인다. 항상 명시적으로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핸드폰 백그라운드 작업처럼 항상 안테나가 켜져 있는 느낌이다.(배터리를 금세 닳게 한다) 그리고 퇴근하면 10분이라도 세이브해야기 때문에 서울역까지는 항상 뜀박질이다. 시터이모가 봐주시는 8시 30분까지는 사실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시터이모도 밤중에 일찍 보내드리는게 내 마음이 편하고 아기를 10분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그 마음이 나를 항상 초조하게 만든다. 나는 출퇴근시간이 긴 사람이라 더 아까운 것 같다. 퇴근을 했는데 집에는 못가니.

친한 사람들과의 회식자리도 늦어야 8시 30분까지다. 집이 멀어서 그때쯤에는 가야 애가 그나마 버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버티는건 그래도 마음이 맞는 동료들 덕인데 이렇게 가끔 회포도 풀고 욕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 시간이 좀 짧은건 아쉽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7시쯤에는 일어나는 사랑스런 아들래미 덕분에 맥주먹고 푹 자는것도 상상도 못한다. 요즘 내 소원이라면 맥주 원없이 마시고 다음날 정오시까지 자보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원할 때 자고, 내가 원할 때 깨는게 그게 소원이다.

이런저런 소원만 늘어가는 와중에 어느덧 아들은 두번째 크리스마스를 지나 660일을 맞이했다. 말도 제법하는데 어제는 하나, 둘, 셋으로 양가를 초토화시켰다. 엉덩이 씰룩씰룩 춤도 한몫했다. 토요일부터 쭉 엄마아빠랑 같이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하고 신나하는게 눈에 보인다. 아들은 그야말로 기분이 ‘업’됐다.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자 이제 오늘 버티고, 내일 반만 버티면 이번주는 휴가! 신정까지 달리자 죠오니야~
반응형
728x90

우리나라도 내년이면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딩교육을 정규교육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과목의 하나로서 코딩을 배우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초학문으로서 '국영수'외에 코딩이 들어오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코딩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었다.


마침 싱가포르로 유아 코딩교육에 관련해 취재를 다녀온 동기가 있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코딩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다. 제일 유아 반의 아이들은 대략 만 4세로 보면 되는데 이 아이들은 벌모양의 로봇을 프로그래밍한다. 벌 모양 로봇에는 몇가지 버튼이 있다. '앞으로 가기', '옆으로 가기' 등등으로 입력값을 지정할 수 있는 버튼이다. 이 벌모양 로봇을 앞으로는 '비봇'이라고 부르겠다. 이 비봇을 여러가지로 활용하게 된다. 밑 판에 미로처럼 길을 만들고 비봇을 올려둔다. 이 길을 따라가려면 '앞으로 한칸', '옆으로 두 칸'을 가야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길을 보고 비봇 입력값 버튼을 조작한다. '앞으로 가는 버튼' 한번, '옆으로 가는 버튼' 두번을 누른다. 그리고 실행을 시키면 비봇을 입력값대로 움직인다. 그런식으로 비봇을 조작하게 된다.


조금 더 나아가며 이런 방식도 있다. 비봇 아래 종이에는 큰 코끼리 그림을 그린다. 그 큰 코끼리 그림을 색칠하려면 비봇에 물감 묻힌 붓을 장착시키고 '어떻게 움직여야 비봇이 코끼리 그림을 채울지'아이들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대로 비봇에 입력값을 입력하고 실행한다. 이런식으로 아이들은 '기획'을 하고, '입력'을 하고, 출력값을 보게 된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때 순간 '그럼 기존 장난감이랑 뭐가 다른가'생각을 해봤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남감도 버튼을 누르면 일정한 반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나는 무릎을 탁!쳤다. 바로 '입력'이다. 그동안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것은 '입력'이라는 과정 자체가 생략됐던 것이다. 이미 입력이 돼있는 것에 대한 '실행'과 '출력'만 있었다.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비봇을 움직이게 하는 '기획'과 '입력'을 코딩이 해주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비봇 수업을 듣고 의아해했던것이 바로 그 큰 차이다. 코딩이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체화된 아이와 안된 아이의 차이다. 코딩은 이렇게, 로봇으로 대표될 이러한 단말기에 자신들의 의도를 입력하고 그대로 결과물을 받아보면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머릿속에 의도와 기획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은 사물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습득하게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IT기계랑 도저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장해서 말하면 인간 반 로봇 반 시대를 살지도 모른다. 어쩌면 광의의 개념으로는 이미 생활 속에는 로봇과 시스템이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인간이 태어난 '자연환경'에 못지 않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아는 것은, 마치 지구과학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볼 수도 있다. 본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정도랄까? 물론 지금까지 말한 내용은, 어제까지도 코딩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사람이 '추측'에 좀 더 기대서 쓴 글이다. 하지만 나도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정보를 알아가고 배워갈 것이다.

 

 

반응형
728x90
쓸데없는 고민이긴하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하지만 답은 정해져있되 그 과정과 그 지나가는 세월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가치있길 바란다.

예컨대 원래부터 육아휴직이 2년이었다든지..이런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잘 해결된다면 둘째도 많이들 낳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고 어린이집에 보내보니 2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에 2년 육아휴직은 정말 절실하다. 애가 22개월만 돼도 어디가 ''아야"하다고 말을 한다. 빠른 애기들은 문장으로 말하기도 한단다.

요 며칠간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계속 문제가 있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지 알기에 그분들을 절대 탓하고 싶지않다. 그저 아들이 조금만 더 컸더라도 그런일은 발생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있다해도 의문점이 없게 설명이라도 해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 경미한 상처도 엄마는 맘이 찢어진다. 너무 피곤해서 미처 손톱을 못자른 결과가 이건가. 나는 체력이 안좋아서 그런지 애기 안아주고 놀아주고 씻기고 이빨 닦이고 재우는것 자체에 엄청난 에너지를 퍼붓는다. 그래서 미처 손톱을 잘 못봤고 미처 준비물을 못챙겼는데 그 결과가 아이의 상처라고 자책하게 된다.

얼굴에 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종아리에도 상처가 났다. 나는 다시한번 강조한다면 언론에나오는 그런 무시무시한 일들을 상상조차 하기싫고 절대 우리 선생님들은 그럴분들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리고 믿으니까 보내는 것이다. 그것과 별개의 일이다. 아이들이 놀다보면 생길수있는 상처이거나 선생님이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선생님도 사람인데) 아이피부에 손톱이나 다른 물건으로 긁히는 일이 분명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누구의 탓도아니다. 단지, 그 상황을 모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답답하다. 아이가 더 컸다면 이런저런 걱정따위 안해도 됐을텐데.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속상하다. 사실은 마음이 찢어진다. 동료들이 퇴근한 후 그 자리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었다.

그래도 큰 상처가 아니라 다행이다. 선생님들도 믿을만한 분들이라 다행이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수십번 수백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마무리하고 얼른 자려고한다. 나만의 시간에 하고 싶은게 너무나 많지만, 이렇게 애기를 재우고 다시 일어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상황이다. 남편도 나도 통근러로서 어쨌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지.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