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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라고 하기조차 힘든 주생아 김주부. 어차피 넣을 돈도 없으니 관망이나 하려고 월요일 장을 기다리고 있다. 설거지를 하면서는 온갖 유튜브 주식관련 콘텐츠를 닥치는대로 듣는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해본다. 오를까 내릴까.

실제로 타이밍을 맞히는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맞힌다면 그건 순전히 운이다. 운이 좋은 사람들이 돈벌었다고 하는 말은 반은 걸러들어야한다. 폄하하려는게 절대 아니다. 정말로 그들은 운이 좋았던 것이다.

생존자편향 이라고 했었나. 전쟁에서 복귀에 성공한 전투기(=성공케이스)를 보고 고장난 곳을 본 뒤 그곳만 고치면 큰일난다. 왜냐면 실제로 복귀한 전투기들은 치명적인 약점으로(=실제 가장 중요한 것) 돌아오지를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날개가 부셔져서 돌아온 전투기를 보고 날개를 보완해야지 하고 생각한다면 깊은 오착이다. 날개는 그리 중요한게 아니었고 실은 엔진이 망가지는게 중요한 요인이었다는걸 알아채야 했다.

그래서 이걸 좀 변형해서 생각해보면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보다 주식으로 실패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더 유익하다. 강심장 그리고 강인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다. 자신의 실패를 드러내는건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다. 그리고 그걸 공유함으로써 다름 사람들에게 또 다른 시야를 준다. 그들의 스토리를 듣고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연구하는 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나는 크게 베팅할 성격도 못된다. 삼성전자 주식 두 개를 사고 이미 거의 매일 평가손실을 조금씩 보고 있다. 하지만 장투충이라고들 하나. 나는 매일 정신승리로 이겨낸다. 월요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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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엄마가 애업고 주식시장에 간다든지 여러 신호가 있다고 했다. 주식에 관심이 전혀 없던 사람이 주식시장에 들어가면 그때가 과열의 신호라는 것이다. 미국버전으로는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얘기를 하면 주식을 다 처분해야한다고도 했다. 요즘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 주식 관련 이야기를 듣는데 요즘 화두도 항상 이런 얘기다. 지금은 과열이다 아니다 그 관점의 차이.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는데 이는 기축통화의 양적완화, 그로 인한 장기 저리, 부동산으로 흘러가다 못한 자금의 '머니무브'등등이 꼽혔다. 이전과 다른 세상을(코스피 2000에서 3000으로 파죽지세)맞이하니 어리둥절한 모양새다.

 

이를 거품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아직도 유동성이 넘치는 것 같아보인다. 왜냐면 지금도 자산가격은 폭등하고 있고 재난지원금을 풀어서 그 돈이 결국 자산으로 가고 있는데 이걸 다시 물리적 회수를 하지 않는 한 결국 끝이 자산시장이 아닐까 싶다. 즉 한번풀린 돈이 일단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가고 있고 이를 바라보면서 사람의 심리가 움직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생각과(개인적으로 바람직한 고정관념 같다고 생각한다 ㅋ) 주식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매우 '특이하고 특별'하게 봤다고 생각한다. 돈이 있으면 일단 강남 부동산을 살 생각을 하는게 한국 사람들 심리였다고 생각한다. 다들 돈이 생기면 일단 건물 살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러다 반 강제적으로 돈을 불릴 곳을 잃었다. 세금규제 등이 너무 심하다보니 자금이 주식장으로 흘러들어가고, 매수세가 강해지니 점점 상승되고, 그 소식을 듣고 일명 개미들이 몰려가는게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주식으로 패가망신할까봐 주식의 주자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벌렁했던 명색이 경영학과 출신인 나도 결국 며칠전 애기 이름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그 심리적 마지노선을 뚫어버렸다. 이제 난도 매일 영웅문 주식창 쳐다본다. ㅋㅋ

 

그러면서 항상 극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아직도 적극적으로 하진 못하겠다. 삼성전자 딱 한개만 사봤다. 경험삼아 말이다. 한번 사보니 역시 시야가 넓어진다. 기업을 볼때마다 '상장은 돼있나? 얼마인가?'를 따져본다. 지금 이제 경제학 공부를 해야하는데 이 거시경제, 국제경제가 갑자기 너무 흥미로워졌다. 문제 두세개 더 맞히는게 내 미래를 더 환하게 비춰줄테지만 그게 안 와닿았는지 멍청하면서도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내 돈을 박아놓으니 이제 내 삶이 돼버렸다. 나는 참고로 8만원 끝자락에 삼성전자를 한 주를 매수했는데 나는 이게 가격이 딱 결정되고 이걸 사고파는 줄 알았을 정도로 주식 무식자였다. 경매 형식이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참 나는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싶은 순간이었다.

 

그냥 열심히 저축하고 살면 다인줄알았다. 다행히 큰 무리없이 그냥저냥 남들 먹는거, 남들사는거 살만큼 사면서 그냥저냥 아끼면서 살았다. 그러나 적당한 때에 나도 재취업을 하면 집을 구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버는 돈을 모두 전세금에 쏟아붓고 보니 집값은 저~~앞으로 달아나있었다. 그야말로 벼락거지가 되는 상황이었다. 일단은 벼락거지까지는 면했지만 미래는 또 모르는 것이라 일말의 불안함은 항상 있다. 우리나라는 사는 곳도 마음대로 정하지를 못하게 돼있다. 다들 청약이 답이라고 하지만 내가 원하는 곳, 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청약이 시작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냥 로또다 다.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부정적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로또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 이런 불장에는 청약이 답은 맞겠지만 청약받고도 첩첩산중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3기 신도시 청약이 답인것처럼 말들 하는데,다들 직장이 서울에 있나? 내가 당장 무주택자여서 3기 신도시를 노린다 한들 남편의 직장은 남쪽이다. 거기서 못산다. 거기다 이제는 의무거주기간도 있고 전매도 안된다. 3기 신도시가 답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서울 사람인가보다. 서울사람만 대상인가보다. 

 

갑자기 또 부동산으로 빠져버렸네. 아무튼 나는 주식을 시작하면서 요며칠 또 과열인가 거품인가 조정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ETF라는걸 알게되고 보는데 여기는 환율,수수료 등 고려할게 많았다. 그러면 그냥 간단하게(?) 삼성주식을 사는게 역시 맞는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지금 내 수익률을 높이는게 아니고 아이에게 미래에 줄 자금을 모으는 것이니 한달에 한번 한 주씩 사주는게 결국 정답인가 싶었는데 그러면서도 지금 혹시 조정시작이고 대 조정으로 주가가 만약 훅 꺼지게 되면, 지금말고 좀 더 기다렸다 해야하나 하는 사치스러운 고민까지 하고 있다. 어쨌든 주식도 시작을 해보니 관심이 가고 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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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한 주 사고 현재가를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로 묻을거라 이정도 하락폭은 타격은 없다. 심리적으로. 그러나 지금 관심종목 모두 하락하면서 증시에 무슨 변화가 있는건 아닐까 전체적으로 불안하긴 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좀 떨어지더라도 이걸 팔 생각은 없다. 어차피 한 주인데... 수업료라 생각할 것이고 이건 20년 가져간다 생각이다. 딱 한 주 사놓고 소설을 쓴다 아주.

 

그리고 일단 또 비슷한 규모로 매수를 할 생각이다. 1월은 딱 그렇게 20만원 정도의 규모로 장투 시작. 일단 대한항공을 봤다. 지금 여행주는 누구나 예상하는 포스트코로나 주식이니까. 그리고 대한항공은 신주인수권 이슈가 있는 것 같다. 지인들이 대한항공은 일단 사는 것 같았다. 27000원에 산 분이 생각난다. 지금 실시간 현재가는 32150원이다. 나는 일단 31000원에 매수주문을 걸어놨다. 대한항공은 경영진이 함정이지만, 그냥 항공사 자체는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그나마 잘 아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좋아하고 말이다. 지상직 면접까지 보기도 했고 한때는 비행기에 미쳐서 보잉 항공사 여행도 갔던 나다. 그래서 나는 일단 대한항공은 매수하고 싶다. 하지만 주린이 주세포는 거품도 무섭고 대한항공이 20년 후에도 건재할지는 모르겠다. 공영화되는거 아닌가(?)싶다. 경영진 땅콩 생각만 하면.. 차라리 재드래곤은 믿음직(?)하다. 이런게 전문 용어로 오너 리스크인가? 모르겠다. 암튼 대한항공은 사고 싶어서 일단 오늘 기준으로 낮은 가격으로 걸어놓기만 했다.

 

현대차가 최근 너무 핫해서 관심만 해놨다. 관심만 등록하고 매수 주문을 걸지 않은 이유는 비싸서다. 삼성전자는 10만원 이하라서 도전할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 내 한달 투자는 10만원 내외로 할 예정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네이버,카카오 이런건 꿈도 못꾸고 있다. 현대차는 애플카로 폭등하다가 오늘은 쭉 빠지고 있다. 들어가고 싶어도 못들어가니 일단 이 호재 앤드 악재 속에서 가격이 어느정도 자리잡는가 관전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는 대한항공 보다 더 원초적(?)으로 유가 관련 주식을 보고 있었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안정되고, 봄이오면 일단 기름넣고 달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항공유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고 일단 자동차 기름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이것도 한 주만 해볼까 하고 좀 낮은 가격이다 싶은 곳으로 매수 주문을 걸어봤다. 낮은 가격으로 걸어서 주문이 체결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쪽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빠져야 할 것 같아. 기름은 이제 아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메이트가 떨어질테니 말이다. 요건 좀 더 살펴봐야겠다.

 

식품주도 좋다고는 하지만 역시 이렇게 주가가 높은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ㅋㅋ 여러모로 배우고 있다. 주린이 투자일기 써놓고 보니 재밌네. 남편과 합의한 금액 내에서, 연습삼아 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사고 치지 않기 위해서 소액으로 하는 것이고 매수 주문 넣을때도 남편한테 말하고 한다. 말하면서 생각을 해볼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정보나 감을 남편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아직도 주식시장은 무섭다. 하지만 무섭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에 애엄마도 뛰어든거다. 아 애엄마가 뛰어들어서 끝물이라 오늘 다 하락하나보다.ㅜ 하지만 나보다는 주호민님이 문제. ㅋㅋㅋ파괴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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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부동산 가격도 폭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조정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다. 미련처럼 그래도 좀 큰 폭 조정이 올까 겁도 났다. 그런데 이건 자산가격 폭락이 아니고 이제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이 맞는 것 같다. 진짜로 벼락거지 꼴을 면하는게 최우선이 됐다. 전세계적으로 돈을 이렇게 찍어내고 이렇게 대출 이자가 적을때 불어났던건 거품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거품은 생각보다 사상누각은 아니다. 진짜로 돈이 풀려버린거 아닌가? 코로나로 양적완화가 없었다면 거품이 확실한데, 지금은 거품은 거품이지만 쉽게 꺼질만한 거품은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이 일단 생겨서 자산에 넣긴했는데, 이게 없어진다고 해도 내 여윳돈이 사라지는 꼴인 셈이다. 물론 자세히 설명하면 다 케바케지만. 일단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무한정으로 풀어버린 돈이 실물 말고 자산쪽으로 인플레를 일으킨 것이라고 본다. 

 

우리 동네도 아파트가 아직도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지금 내가 사는 이 집, 이 동네도 마찬가지다. 이전에 매매가로 전세도 못구한다. 그런데 이게 고착화되고 있다. 와 나만 빼고 다 부자였나보다. 심각하다. 돈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그런데 아직도 대기자금이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특히 증시는 유동성 거품이 거의 확실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더 몰려갈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나는 주린이도 아니고 주생아 아니 주세포 정도라 일단 애기 용돈 묻어둘라고 주식에 입문했다. 하루종일 시스템을 켜놓고 현재가 추이를 보고 있다. 이미 하락이긴한데 크게 슬프진 않다. 딸랑 한 주라 그렇고 이미 이건 묻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빚투는 정말 위험한 것 같다.

 

말이 나온김에 나는 어제삼성전자 한 주를 매수했다. 다들 십만전자를 외치고 있기에 그냥 십만원 이하로 사면 개 망은 아니겠다 싶은 마음으로 들어갔다. 어제는 적당하게 잘 매수했고, 오늘부터는 계속 하락이다. 내가 관심종목으로 등록한 모든 기업이 지금 다 하락이다. 오늘 무슨 일 있나?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달랑 한 주를 사도 이렇게 경제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신기하다. 이제 내가 발은 담그고 있으니 관심이 간다. 지금은 내 현금흐름이 없다. 손실이 혹시 나더라도 내가 이걸 장기로 가져갈만큼의 깡과 계획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현금흐름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아직 주식투자를 사고 팔거나 적극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 내가 취직을 하게 되면 진짜 해보기 위해서 지금은 정말 소액으로 흐름만 보려고 한다.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는 돈을 벌라고 하는게 아니고 벼락거지를 면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 자산의 가치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더라도,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정말 많은게 변했을 것이다. 하다못해 아직도 뇌리에 박히는 물가차이로, 엄마아빠 시대의 물가에 10을 곱해야 한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메로나가 50원이었는데 500원이 된 것 처럼 말이다. 10배다 10배. 20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물가가 10배 오른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격적이다. 자산은 무조건 감가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이 무지랭이 속에 살았는가. 

 

지금 모든 자산이 하락중인 것을 보고 다시한번 깨닫는다. 무리하지 말고 지금은 딱 내가 정한 금액으로만 욕심내지 말 것. 내가 취직하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용돈을 준다는 생각으로 흐름만 볼 것. 그리고 수업이 예측하고 확인하면서 내가 예측한 것들이 맞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 그게 1~2년 정도 쌓이고 나만의 현금흐름이 생겼을때 적극 도전을 고려해볼것. 그 와중에도 어차피 내 성격상 빚투는 금물. 수익률만 보고 가자. 이렇게 적어놔야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근데 나는 막 흔들리기엔 극소심 성격이라...어차피 극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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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꼴딱 밤을 샐 예정입니다. 참 그지같은 계획이고 부질없는거 알지만 오늘 바로 바꿔보려고 그래요. 그리고 주말에 24시간이상을 자서 좀 괜찮지 않을까 객기를 부려봅니다.

앞으로 4시반에 기상 인증 올리고
공부일기 쓰고
육아일기 쓰고
부동산기록 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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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면 주린이는 뭔지 잘 모른다. 대략 마치 김연아 선수가 피겨 200점대를 뚫었던 것 처럼 그런 새시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은 대충 안다 ㅋ)주식은 죄악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에서 자라왔고(?) 주변에서도 주식한다는 사람 있으면 왠지 조심스러웠다. 그만큼 경제 무지랭이다. 경제를 잘 알면 주식을 해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알고 안하는건 선택인것이다. 주식이 뭔지 알고, 내 성격상 그리고 내 여건상 할지 말지 결정을 했을때 그게 경제 무지랭이에서 아주 조금 나아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은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안한 상황인 것이고 지금은 이제 조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어디 유튜브에서 본 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모두다 고'를 외칠때가 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꾸 액면 5만원 삼성전자가 8만원까지 가고 이제 십만전자를 넘본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조바심이 나고 있다. 지금 우리집은 주택에 자산이 다 쏠려있고 주식을 하려면 빚투가 되는 상황이기에 하려는 적극적인 생각은 못하고 있다. 다만 저번 부동산에서 벼락거지 위기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주식에서 느끼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또 삼성전자가 십만전자 되는걸 눈 멀쩡히 뜨고 멍하게 바라만 보는 상황이 될 것 같은 것이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어차피 우리나라가 망한 것이라고. 이 말에 진짜 다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공감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어쨌든 여유자금이 있을때 하락장도 버티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가계마다 고민을 많이 해야하 것 같다. 자꾸 성공신화만 보면 부럽다. 그리고 근로의욕은 자연히 상실된다. 아끼고 아끼고 애 다른사람한테 맡기면서 벌어봤자 순 소득은 연 몇천이 되려나 싶은데, 부동산이나 주식 한 방에 몇 억을 벌어들이는 사람을 보고 정상적인 사람이 제정신으로 정신승리할 수 있을까? 포기지 그건. 

 

어쨌든 지금은 빚투는 아니라고 정확히 내 상황을 인지했다. 나도 취직을 해서 내 현금흐름을 가지고, 혹시 모를 하락장 방어 능력이 최소한으로 갖춰질때 한번 시도를 해볼 생각이고 그때를 대비해서 공부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이 된다. 너무 배아파하고 부러워하고 좌절감을 느끼지 말고, 이 기회를 이용해 주식을 생생하게 공부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동시에 제일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제대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건 부모님이나 개인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구조적인 한국의 교육 시스템 문제다. 아파트 청약하는 법을 아직도 모르는 30~40대가 수두룩하다. 나도 제대로는 몰랐다. 남편이 좀 들은 것이 많았을 뿐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면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자체가 안돼있다. 이제 나도 반올림 40대가 되니 보이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되고 조바심 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최소한 내가 선택해서 결정을 한다면 나중에 '그때 왜 그걸 몰랐지'라는 후회는 안하게 될 것 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아이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도 미리미리 경제에 눈을 뜨게 해주고 싶다. 자본주의는 참 무서우면서도 깨우치면 이해가 되는 놀라운 시스템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이제 이 아이들이 자라서 살게 될 시대는 노동의 가치가 땅을 치는 세상이다. 여기에서 살아남을지 아닐지는 그 아무도 장담을 못하겠지만 최소한 이런 세상의 구조를 알게는 해줘야겠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고 거의 축제분위기인데 이럴때일수록 조심하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이 생리를 이해한 사람들이 하락하면 살라고 기다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 또 하락장이라고 해도 폭락은 없을 것이다. 짐로저스인가 하는 유명한 분은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온다고 경고하는데, 그걸 경고했다는건 이미 그 정보가 시장에 퍼져있는 것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상승이든 하락이든 '알고 있으면'그건 리스크가 아니다. 여기서 모르는게 터져야 리스크다. 그런 의미에선 폭락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또 갈대같은 이 마음은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 생각난다. 주식장에 아줌마가 애 업고 가면 끝물이라고. 내가 지금 다음주에 애기 주식계좌를 일단 만들어만 볼까 하고 갈 예정이다. 나 아줌마다. 읭? ㅋㅋ 아 ... 세상일 미래의 일은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무리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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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가상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처음엔 아파트 원가에 주목했다. 실제로 아파트를 짓는 데에는 큰 돈이 안든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지방 소도시에 짓는 아파트랑, 서울 한복판에 짓는 아파트랑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양가상한제는 건설사들의 과도한 이익추구를 막는 정의로운 측면이 부각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기사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건설사들도 경제주체다. 경제주체에게 정의나 이념을 갖다대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익이 엄청난건 알겠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그것보다 더 큰 이익을 먹을라고 용을 쓰다가 시장이 망가진다. 얼마전 수원과 화성 경계에 분양한 아파트가 딱 그러하다. 둘은 완전 같은 생활권이고 행정구역상으로만 나뉘어있다. 같은 건설사가 같은 자재로 같은규모를 시공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가 다르기 때문에 뭔가 다를줄 알았고 실제로 분양가는 1억정도가 차이나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전 뉴스를 보니 웬걸. 분양가는 1억이 저렴한데 확장옵션비용이 1억에 가까운 걸로 나왔다. 분양가 통제를 이런식으로 건설사들은 다 챙겨먹는다. 또 얼마전 분양한 푸르지오도 그렇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시에서, 비슷하게 지었을텐데 확장비가 1000만원이 비싸다. 분양가상한제에 걸린 아파트가 아니었지만 고분양가 관리에 들어가서 분양가는 냅두고 확장비에서 이익을 추구한건가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버리는 대목이다.

청약자들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 청약이 된 것 하나만으로 좋을 순 있으나, 이 상황을 건설사도 안다. 건설사는 일부러 사람들을 괴롭히려기보다는 그냥 이익을 많이 내고 싶은 경제주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정부는 국민들을 위해 분양가통제를 하지만 건설사는 분양가만 냅두고 모든걸 올려버려서 빠져나간다. 상승기라 분양가는 로또처럼 인식된다. 거기서 국민들은 박탈감은 보너스로 얻는다. 그렇다고 분양가 통제를 풀어주면 또 실제로 집값은 계속 올가갈것같다. 정상적인 우상향이 아니고 또폭등할지도 모른다.

경제에 정의나 이념이 들어가면 힘들다. 시장을 냉정하고 공정하게 봐야한다. 그게 참 안되는것같다. 분양가 통제가 시민들을 도와주는 것 같다가도 결국 보면 이상한데서 얻어터지게 하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규제를 풀면 집값은 날라간다.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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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은 수원인구의 약 40프로가 사는 곳이다. 나는 여기서 오래 살았고 여기서 서울로 출퇴근까지하고 워킹맘생활도 했다. 서울로 등하교, 서울로 출퇴근 인생만 15년이다. 그런데 여태껏 이런 제설상태는 겪어보지 못했다. 택시기사님들도 다 욕한다고 하는데 너무 그 마음 공감됐다. 택배차량은 너무 위험해보이고 아파트진입도 힘들어보였다.

수원이 일을 너무 안하는걸 너무 또 직격탄으로 알아버렸다. 영통에 인구가 40프로, 40만인데 오늘 아수라장이었다. 뉴스에도 나왔다. 소각장 문제부터 시작해 나도 이제 슬슬 정치나 이런쪽을 쳐맞아가면서 수원시장에 대해 뼈저리게 알게된 터라 최근 대 실망은 했지만,(과장해서 말하면, 시장 뽑은 내손 잘라버리고 싶은 정도) 도대체 이게 무슨 깡시골도 아니고 서울 광역버스가 새벽까지도 다니고 왕복 10차선도 넘는 영통,망포 일대가 아예 제설이 안돼 하얀 도로 상태로 출퇴근 지옥을 만들어놓나. 그리고 지인들이 제설로 고통받고 민원 넣으면, 하고 있다고 대충 대답만 하고, 큰 도로만 수원이 직접하고 작은도로는 동네?에 얘기하라는데. '저기요, 작은 도로 말고 큰 덕영대로가 하얗다구요...'수원시 공무원 진짜 꿀보직인가보다. 내가 진짜 고생하시는 공무원들 많아서 존경도 하지만, 내가 지금 맞닿아있는 현안 공무원들 너무 실망이다. 제설 건은 아니겠지만 최근 다른 문제로 민원 넣으면 공무원이 한숨부터 쉰단다.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한숨부터 당하면 그 기분이 얼마나 엿같은지 모를 것이다. 시민을 그냥 미물로 보는것이다 그런건. 당해본 사람만 안다. 그 처참한 기분. 일반 기업에서 그랬으면 난리났겠지만, 거기는 그래도 되는가보다. 윗선도 다 그렇다는 얘기다.

범한 나같은 사람이 민원 넣으면 민심은 끝난거다.높은(?) 곳에서 보면 모르겠지?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이게 전염되고 있는지. 주식시장도 애엄마가 애업고 가면 끝물이라는 말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주부가 민원넣고 공무원에 직접 실망하면 이제 민심은 아웃이라는 것이다. 수원살면서 이렇게 실망하긴 처음이다. 엄마도 출근 걱정하시고 나도 그런 엄마가 너무 걱정되고. 지금 2021년에 제설이 안돼서 걱정을 해야하다니. 재해도 크게 없고 물난리도 없고 사랑했던 수원인데, 수원 산지 약 25년차 이제 수원사람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인데 요즘은 너무 그냥 처참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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