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엄마가 애업고 주식시장에 간다든지 여러 신호가 있다고 했다. 주식에 관심이 전혀 없던 사람이 주식시장에 들어가면 그때가 과열의 신호라는 것이다. 미국버전으로는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얘기를 하면 주식을 다 처분해야한다고도 했다. 요즘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 주식 관련 이야기를 듣는데 요즘 화두도 항상 이런 얘기다. 지금은 과열이다 아니다 그 관점의 차이.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는데 이는 기축통화의 양적완화, 그로 인한 장기 저리, 부동산으로 흘러가다 못한 자금의 '머니무브'등등이 꼽혔다. 이전과 다른 세상을(코스피 2000에서 3000으로 파죽지세)맞이하니 어리둥절한 모양새다.
이를 거품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아직도 유동성이 넘치는 것 같아보인다. 왜냐면 지금도 자산가격은 폭등하고 있고 재난지원금을 풀어서 그 돈이 결국 자산으로 가고 있는데 이걸 다시 물리적 회수를 하지 않는 한 결국 끝이 자산시장이 아닐까 싶다. 즉 한번풀린 돈이 일단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가고 있고 이를 바라보면서 사람의 심리가 움직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생각과(개인적으로 바람직한 고정관념 같다고 생각한다 ㅋ) 주식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매우 '특이하고 특별'하게 봤다고 생각한다. 돈이 있으면 일단 강남 부동산을 살 생각을 하는게 한국 사람들 심리였다고 생각한다. 다들 돈이 생기면 일단 건물 살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러다 반 강제적으로 돈을 불릴 곳을 잃었다. 세금규제 등이 너무 심하다보니 자금이 주식장으로 흘러들어가고, 매수세가 강해지니 점점 상승되고, 그 소식을 듣고 일명 개미들이 몰려가는게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주식으로 패가망신할까봐 주식의 주자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벌렁했던 명색이 경영학과 출신인 나도 결국 며칠전 애기 이름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그 심리적 마지노선을 뚫어버렸다. 이제 난도 매일 영웅문 주식창 쳐다본다. ㅋㅋ
그러면서 항상 극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아직도 적극적으로 하진 못하겠다. 삼성전자 딱 한개만 사봤다. 경험삼아 말이다. 한번 사보니 역시 시야가 넓어진다. 기업을 볼때마다 '상장은 돼있나? 얼마인가?'를 따져본다. 지금 이제 경제학 공부를 해야하는데 이 거시경제, 국제경제가 갑자기 너무 흥미로워졌다. 문제 두세개 더 맞히는게 내 미래를 더 환하게 비춰줄테지만 그게 안 와닿았는지 멍청하면서도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내 돈을 박아놓으니 이제 내 삶이 돼버렸다. 나는 참고로 8만원 끝자락에 삼성전자를 한 주를 매수했는데 나는 이게 가격이 딱 결정되고 이걸 사고파는 줄 알았을 정도로 주식 무식자였다. 경매 형식이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참 나는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싶은 순간이었다.
그냥 열심히 저축하고 살면 다인줄알았다. 다행히 큰 무리없이 그냥저냥 남들 먹는거, 남들사는거 살만큼 사면서 그냥저냥 아끼면서 살았다. 그러나 적당한 때에 나도 재취업을 하면 집을 구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버는 돈을 모두 전세금에 쏟아붓고 보니 집값은 저~~앞으로 달아나있었다. 그야말로 벼락거지가 되는 상황이었다. 일단은 벼락거지까지는 면했지만 미래는 또 모르는 것이라 일말의 불안함은 항상 있다. 우리나라는 사는 곳도 마음대로 정하지를 못하게 돼있다. 다들 청약이 답이라고 하지만 내가 원하는 곳, 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청약이 시작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냥 로또다 다.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부정적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로또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 이런 불장에는 청약이 답은 맞겠지만 청약받고도 첩첩산중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3기 신도시 청약이 답인것처럼 말들 하는데,다들 직장이 서울에 있나? 내가 당장 무주택자여서 3기 신도시를 노린다 한들 남편의 직장은 남쪽이다. 거기서 못산다. 거기다 이제는 의무거주기간도 있고 전매도 안된다. 3기 신도시가 답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서울 사람인가보다. 서울사람만 대상인가보다.
갑자기 또 부동산으로 빠져버렸네. 아무튼 나는 주식을 시작하면서 요며칠 또 과열인가 거품인가 조정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ETF라는걸 알게되고 보는데 여기는 환율,수수료 등 고려할게 많았다. 그러면 그냥 간단하게(?) 삼성주식을 사는게 역시 맞는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지금 내 수익률을 높이는게 아니고 아이에게 미래에 줄 자금을 모으는 것이니 한달에 한번 한 주씩 사주는게 결국 정답인가 싶었는데 그러면서도 지금 혹시 조정시작이고 대 조정으로 주가가 만약 훅 꺼지게 되면, 지금말고 좀 더 기다렸다 해야하나 하는 사치스러운 고민까지 하고 있다. 어쨌든 주식도 시작을 해보니 관심이 가고 내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