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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미뤄지려나모르겠다. 2차까지 미뤄지면 다행인데 만약 1차만 미뤄지면 더 최악이나 건강을 생각하면 무조건 미루는게 낫긴하다. 나는 내 한몸이 아니라 아이가 있으니 불안하다. 격리되기라도 하면 우리 애기는 누가보는가.

시험볼때 밀폐된 공간에 최소 20명 이상이 앉아서 마스크를 낀 채 앉아있을 것이다. 이 중 의심자가 있을 수도 있도.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 감염자가 됐을수도 있다. 심지어 그게 나일수도 있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곳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일이다. 당장 공무원시험에서 고열로 한명 나갔다고 한다.

시험스케쥴 꼬이고 동차생인 나에게는 1차 연기가 치명적이지만 건강과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연기가 좋을것같다. 나는 아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넘나 불안하다. 애기는 잘 안걸린다는 얘기에 그나마 조금 괜찮았지만 4세 어린이와 16개월 어린이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 전국적으로 몰상식한 사람이 병확산을 하고 있는 와중에 대부분의 평범한 엄마들은 설 이후 지금 계속 사투 중이다. 어떻게든 아이들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도 얼마나 신경을 쓰시는지 졸업까지는 그래도 이곳이 안전하겠다 했지만 몇몇 몰상식한 개념리스 인간들때문에 더이상 그럴 수가 없다. 3년간 정들고 생각만해도 눈물나는 소중한 1주일 조차 누릴 수 없게됐다. 진짜 속상하다.

나는 시험이 약 2주남았다. 이번주는 좀 스케쥴 맞춰서 시험 컨디션을 맞춰보려고 했는데 안될것같다. 아이를 다시 가정보육해야하니 계속 새벽공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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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바랄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얼마전처럼 확진자, 접촉자 그정도만이라도 관리되면 조심하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핵폭탄이 떨어졌다. 아직도 정신못차리는 그들때문에 지금 의료진들까지도 무더기로 격리되고 난리다. 동선도 잘 안밝히고 수도 너무 많고 게다가 얼마나 정신무장이 잘돼있으면 현실파악못하고 중심지도자가 마귀 타령을 한다. 지도자가 자가격리 독려하고 현실에 빨리 타협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그나마 수습이라도 될텐데 아직도 숨기고 있으니 너무 미치겠다.

당장 시험이 2주앞이다. 공인회계사는 연기 없이 내일 시험을 강행한단다. 근데 당장 어쩔수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시험이 흐트러지는건 정말 심각한 일정변경은 맞는데 전국에서 시험보려고 모여드는 이 시험을 어찌하면 좋을까. 집단 하나의 파급력이 엄청난걸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웃긴건 이런 상황에서도 건너건너 들어보니 학원에 마스크 안쓰고 가는 사람도 아직 많다고 한다. 본인만 걸리면 상관없는데 접촉자들 만들라고? 다같이죽자는건가. 서로 조심했으면 좋겠다.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수십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난 건강하니 괜찮아'라는 사람 너무 많은데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도 모르게 바이러스 뿌리고 다니다 괜히 기저질환 있는사람이나 노약자가 잘못걸릴수도 있단 말이다. 난 용감하게 마스크 안쓴다고 하는 사람도 답답하다. 본인만 걸리고 끝이 아니다 ㅜ나만 심각해??

그 집단이 일부러 그런건 아니라고 해도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일이 터지고 나서 하는 수습은 최악이고. 난 정부가 그래도 동선등을 공개하고(메르스때는 그런 정보를 보지도 못했으니까) 철저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나 큰 변수가 모든걸 어렵게 하고 있다. 기회주의자들이 하이에나처럼 판친다. 심판은 사건이 해결된 뒤에 하자 제발. 지금 목숨걸고 집회할 시간에 공무원분들 본업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역사를 보면 소름돋는점이 많지 않은가. 오죽하면 이순신장군도 전쟁통에 투옥되고. 이런 생각만 들고 자꾸.

어쨌든 공부는 하긴해야지. ㅜ

뜬금포 JMT 음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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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쿠폰 빵빵 쏴주니 팍팍 쓰는데 코로나국면을 맞이해 외식을 대신할(요알못 김주부) 음식들을 이것저것 담았다. 그 중 하나인 흑돼지치즈롤까스. 만족스럽다. 재구매의사 100프로. 아무것도 안바르고 그냥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된다. 한면 7분 뒤집어서 7분. 그럼 빠삭한 겉과 촉촉가득치즈가 저렇게 완성된다. 기름 안발라도 빠삭하게 잘됐다. 그리고 튀김옷 자체에 뭔가 양념이 좀 돼있는지 그것만 먹어도 맛있다.

고기도 맛있고 치즈도 맛있고 튀김옷은 맛있다. 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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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금세 찾아온 주말. 남편에게 아침의 모든 일을 묵시적으로 넘기고 오늘도 새벽공부. 오늘 낮공부는 세번의 배탈 등으로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금요일이라 맛있는걸 가족끼리 먹으며 늦게 취침. 나는 결국 아이와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도 기적적으로 또 남편이 자러 들어오자 깼다. 남편은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라고 걱정스레 말했지만 나는 그때 일어나서 안잘 생각으로 일어났다. "나 일찍 못일어나". 내일도 일찍 일어날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매일 좌절하는것보다 컨디션 포기하면서 그냥 밤에 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가진 나.

새벽은 고요하지만 윗집은 크레이지하다. 최소 세명이 사는집인데 세명의 활동시간이 다 다르다. 그래서 12-4시까지도 우당탕탕탕. 덕분에 지금이 막 누구나 잠든 고요한 새벽 4시라는걸 잊는다. 나만 깨어 있는 시간이라고 결코 외로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맙소사. (멘탈승리에 이르렀다) 이와중에 방탄 V의 네시라는 곡이 머릿속에 자동재생. 4시갬성. 오졌다 덕심. 이제 4시말고 0시.

암튼 요즘은 시험걱정 코로나걱정에 두통까지 오는것같다. 코로나가 갑자기 너무 세졌다. 정부에 대해 중립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지난 정권보다는 빠르고 신속한 대처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진 않고 뚫린것도 좌절스럽지만 말이다. 근데 더 싫은건 이걸 빌미로 아주 이 시국에 서로 물어뜯고 꼬투리잡고 하는 것. 정부를 정당히비판하고 책임자에 사후 책임을 묻더라도 일단 사람들이 좀 같이 이 시국을 힘을 모아 이겨내야하는데 몇몇세력은 그저 이거 물어뜯고 할퀴고 도와줄생각이라는게 없어보여서 속이 터진다. 확진자 동선도 나름 최선으로 공개하고있고 우리나라의 집단지성을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쳐나가야하는데 걱정이다. 몇몇 사람이 병을 심하게 전파했지만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전자팔찌라도 채우지 않고서야 어찌 정부가 개인의 발목에 족쇄를 달겠는가. 나도 정부에 호의적이거나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큰건아니지만 지금 굳이 광화문 시위를 하느니 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물어뜯는 모습이 더 속상하다.

과연 국민들을 뭘로 보는것인가. 서로 힘을 합쳐 도울건도우고, 잘못된 점에 대해 건설적이고 치명적인 합당한 비판을 현 정부에 찔러넣었을때 신뢰가 갈 것 같다. 그런데 '그것봐 너네도 잘한거 없어 그것봐 다 이건 너네 탓이야'오로지 그것뿐이라 너무 막막하다. 지금 이쪽도 문제지만 저쪽이라고 신뢰가 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 살고있다니. 좌절뿐.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당장 시험도 봐야하고 몇주째 이러고 있으니 분통터지고 답답해 미치겠다. 슬슬 시험이 다가오고 서울에 가야할 일이 생기는데 시험장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며 더욱 체감된다. 나도 미치겠다. 애도 맘놓고 못맡기고 곧 새 어린이집 입학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부나해야지....아니 그래놓고 건강에 문제 생기면 다 무슨 소용이야. 하다못해 내 몸 하나면 그래도 조심히 갔다와야지 하는데 아이가 있으니 너무 두렵다. 생각없이 공부만 해야할 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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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풀면 풀수록 재능이 없다는걸 느낀다. 어떡하냐. 난 할수있는게 공부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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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문제풀면 눈물이 난다. 잘 풀어서 말고 해설보고 푸는건데.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한 같은 느낌인데. 중간중간 아이생각도 잊지않는다. 요즘 내가 잔소리를 많이해 항상 미안하다. 삶이란.

 

모르겠다. 꾸준히 모르겠는것도 신기하다. 중학생때 공부했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때는 절대량이 많지 않아 나는 거의 책을 통째로 외웠다. 그러다 고등학교에서 절대량이 늘어나면서 위기가 왔다. 그 뒤론 항상 위기다.

그 어느 1퍼센트 지점을 모르겠는것이다. 99도의 물과 100도의 물 그 차이를. 1차는 99도로도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차는 반드시 그 1도를 넘어야 한다. 객관식 문제를 풀고 풀리고 틀리고 하면서 계속 2차가 생각났던 걸까. 무의식중에. 나는 왜 이걸 모를까. 왜 나는 모를까. 왜 생각이 안날까.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생각을 못해내는걸까. 자기비하도 자기연민도 아닌 그냥 답답함 한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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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아무렇지 않았을 인스타그램 피드들도 웬일인지 서글픈느낌이 들었다. 나말고는 다 즐거워보이는걸. 근데 이 감정은 필시 그 유명한 수험생의자기연민이다. 난 밥충이 식충이 밥먹고 답 틀리는것밖에 못하는 그런 존재. 그런 생각이 자꾸 들고 이와중에 인생문제가 너무 이것저것 끝이 없는느낌

그럴때마다 조용히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공부할수있음에 감사하고 별탈없이 보내서 감사하다는 걸. 나는 그 어떤때보다 잘 하고 있다. 안되면 안되는건데 일단 할때까지해보고 말하자.

오늘도 일상가사 등으로 낮시간은 집중못하고 모의고사 풀고 멘탈나갔다. 아이를 하원시키고 티비앞에 앉아서 티비,아이수다와 함께 공부를한다. 식탁에서 공부하면 엄마 여기와서 공부해~~~손흥민 골!!!!!엄마 엉덩이탐정틀어줘 라고 말해줘. 엄마 쉬하러 같이가자. 이게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몰라도 잠은 안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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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라기엔 집안일 최악으로 못한다. 직장이 먼 워킹맘일때 익스큐즈됐던 정도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 남편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굴뚝처럼 높다. 그런데 요즘 깨달은건 나는 요리를 정말 못한다는 것이다. 얼른 백종원님의 꿈이 이뤄져서 한끼 식사가 3000-4000원이 되는 외식천국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김밥김만 있으면 완벽할 것 같았던 스팸무스비를 오늘 실패하고 느꼈다. 나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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