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728x90

다이어트 같은 다이어트를 처음 시도했다. 와일드망고 젤리같은 보조제도 처음 먹어봤다. (코스트코에서 맛있어서 샀다. 변비에 시달려서 식이섬유가 많다는 말에) 한다고 한게 2월 초부터다. 현재 5월, 살은 1도 안빠졌다. 얼마전 오히려 늘어서 대 충격에 안잰지 2주쯤 된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근육이 늘어났다고 믿는다. 이렇게 말하면 은근히 '자기합리화 하네'하는 눈치밥도 먹는다. 일명 소위말하는 아가리어터 취급당하는것 같다.

난 원래 뭘 할때 '나 이거 해요'하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공부도 스스로 안했다고 느끼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공부 했어도 왠지 말하기 뻘쭘해서 못했다고 하곤 한다. 겸손함 보단 공부했다고 말하고 점수가 안나오는 상황을 못견딘것 같다. 그렇게 30년 이상을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할때, 하기 전에 다이어트한다고 사방팔방 말하고 식단일기도 인스타에 올렸다. 처음이다. 30년을 살아보니 너무 꽁꽁 감추는것 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알려야 주변에서 도와주고 의욕도 생긴다고 들었던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창피해서라도 열심히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세달째인데 가시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감량) 나혼자 근육이 늘었네 몸이 가벼워졌네 말해봤자 아가리어터일뿐. 나와 비슷한 점진적 다이어터 동료들은 물론 한결같이 격려를 보내주고 가끔 디저트 나눔도 한다. 점심 폭식도 한다. 그러나 나도 데드라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6월이 다가오자 자신감 상실 및 초조함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 도전(?)을 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생각보다 효율적인 섭취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이어트를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끼니 3끼를 풀로 채워서 배를 빵빵하게하고 밤에도 먹어야 삶이 영유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또 답답한가. 식비, 준비시간, 먹는시간 다 많이 들거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은 칼로리를 먹어도 살이 1도 안빠지는 것을 보아하니 옳다쿠나! 조금의 연료로도 잘만 돌아다니는구나 하고 생각해버렸다. 나는 이런식으로 합리화를 하곤하지.

최근 마지막 달 발악 다이어트 전략으로 이전 두 달의 패턴을 어떻게든 비틀어봤다. 아침을 간편하게 먹지말고 든든히 먹고, 되도록 김밥처럼 뭔가 골고루 들어간걸 먹는다. 다이어트 식이든 선식이든 이런건 저녁에 먹는다. 운동은 유산소와 걷기를 신경쓰고 스트레칭도 더 열심히 하자. 지금 몸상태가 최악이지만 이것도 다 핑계로 보일라. 소리없이 말라야지. 다 각자의 길이 있는 것이거늘.

아참 다이어트는 항상 유지상태를 고려해야한다.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다. 대회에 나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든 이후 다시 평상시 칼로리 섭취로 돌아갔을때 요요가 온다. 이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러니 꾸준히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개념으로, 장기적으로 유지가 가능한 방안인지 생각해봐야한다. 라고 다이어트 고수들은 말한다. 원하는 몸무게와 몸매를 가지고 난 후에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늦더라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간다. 늦게 빠지는 살은 있어도 안빠지는 살은 없다고 한다. 이상 끝.

(참고로 내일 출장을 빠듯하게 갔다가 어디든 가능한 곳에서 인바디를 꼭 재봐야겠다.)
반응형
728x90
티스토리 결산을 해봤다. 제목을 적으려니 고민이 됐다. 한 줄로 표현하자면 무엇일까. 아무래도 찡찡대는 워킹맘의 인생이야기가 아닐까. 쓰다보니 지난 8개월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됐다.


2017 티스토리 결산! 2017년에 나는 77개의 글을 작성했다. 13,509명이 방문해서 37번의 공감을 받고 6개의 댓글을 받았다. 공감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었네. 앞으로는 더 공감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쓰다보니 2018년의 블로그 정체성을 잡아가는 것 같다. 워킹맘으로서의 생활과 자기계발. 내가 꼭 다른 일을 해야겠다기 보다는 허망한 회사생활 속 뭐라도 얻어가겠다는 이 마음. 시간이 지나고 미디어경영 전문가가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케팅 전문가가 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잘할때쯤 인사이동, 잘할때쯤 사업변경. 그래서 내 손에 뭐라도 쥐고야 말겠다는 소리없는 아우성과 함께 오늘도 펜을 잡는다.
 
2017워킹맘 입성
그나저나 워킹맘의 생활이 뇌리에 스쳐간다. 워킹맘의 삶은 생각보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했으나 끝없는 긴장감으로 8개월차 스트레스가 폭발했다. 어쩌면 꼭 워킹맘이어서 그런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워킹맘이기에 지켜야할것들이(예컨대 칼퇴) 많아 무슨 일을 하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됐다. 매출목표에 맞춰서 사업은 자꾸 늘어갔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면(보고를 위한 보고서!) 밤을 새기 일쑤였다. 아이 때문에 칼퇴는 지켜야 하지만 일은 6시에 끝나지 않았고, 집에오면 그 1분이 아까워 내새끼 예뻐해주고 씻기고 놀다가 보면 탈진이다. 아이가 자는 순간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절한다. 복직 후 내가하던 일 제대로 감 잡기도 버거운데(출퇴근 및 애기 양육 사이클도 적응해야하고) 자꾸 사업은 늘고,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일은 오지게 많이 시키고. 결국 회사가 그냥 안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무기력감과 저질체력은 나를 나름 괴롭게 했다.

일도 싫은데 체력적으로 딸리고, 앞으로 더할걸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 일이 힘들어도 보람이나 흥미가 있다면 버티겠는데 그게 정말 아니다. ‘미디어 경영직’으로 들어와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자격증은 무슨 소용인가. 이런저런 불만은 대리급 직원의 흔한 불만일것같다. 칼퇴만큼은 지켜야하고 오늘은 설상가상 남편이 늦는데 나는 아직 집에 못가고 의미없는 대기중이다. 사실 누가 노골적으로 못가게 하는건 아니다. 그저 좀 눈치가 보인다. 이것도 다 내 업무가 없어서 그렇다. 그저 이렇게 잡부로 끌려다니기 싫다. 언젠간 꼭 전문가가 되고야 말겠다. 과연 여기서 그게 될지 의문이지만.

어디서 뭘하든, 부디 내 일과 내가정을 모두 돌볼수있길 바란다. 누구보다 소중한 내가족을 지켜야 내 일도 긍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가 하고 싶은 사소한 취미들도 마음껏 누리고 살고싶다. 커피와 함께하는 독서라든지,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드로잉 등등.
반응형
728x90

날이 저물고 해도 저문다. 날은 똑같이 가는데 저문다고 하기 좀 그렇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건 다가오는 새해를 좀 더 상큼하게 계획하고 싶기 때문인것 같다. 끝을 맺어야 새로운 시작도 오는 이 느낌.

올해는 복직하고 정신없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면서 산 것 같다. 워킹맘의 생활도 비록 매우 힘들지만 일단 적응은 했고 아이도 잘 자라주고 있다. 오히려 어렸을때보다 점점 더 부모 손이 많이간다. 아이와 어떻게하면 좀 더 많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된다.



2018년에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본다. 하루에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아마 출퇴근하는 최대 3시간, 그리고 점심시간일 것 같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지인 중 한명도 애를 둘이나 키우면서도 중국어 공부는 물론 자격증도 취득했다.(맞다. 케바케다. 그녀는 정말 똑부러지고 멋지다)

그리고 그림을 잘 그려보고싶다. 드로잉펜도 사고 싶다. 나는 왕년엔 2차원 애니 그림 따라그리기 킹이었다.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내가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그림 그리는 자체가 즐거우면 된 것 같다. 인물을보고 예쁘고 멋스럽게 자유자재로 크로키하는게 꿈이다. 언젠가 소중한 인연들에게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게 꿈이다. 실제로 예전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한 적이 있고 남편이 남친일때도 종종 그려줬었다. 그리는걸 좋아하긴 하는것같다.

그리고 영어공부도 중간중간 할 것이다. 자기계발을 위함이 아니라 아들을 위함이다. 죠니가 말을 좀 하기 시작할때쯤부터 한국어 뒤에 가끔 영어를 붙여주려고 한다. 죠니의 발달상황을 막연히 추정해보니 평균정도인것 같고 보통 36개월 전후로 말은 어느정도 하는걸로 보인다. 만 36개월이되는 2019년 3월쯤에는 내가 일생회화가 더욱더 자연스럽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빠이빠이를 빨 빨 이라고 따라한다. 귀여운 녀석. 4년쯤 후엔 아들과 즐거운 영어생활 정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운영했음 좋겠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남편과 아이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싶다. 가족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요리도 좋아한다. 못해서 그렇지. 사실 뭔가를 만드는걸 좋아하는것 같기도 하다. 요리를 만드는게 재료도 많이들고 더 비싸고 고생스러운 일이지만 그만큼 행복도 들어간다. 특히 우리 죠니가 커가면서 엄마요리도 좀 즐겼으면 좋겠다.

이러한 소망들이 모여서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한 2018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주변사람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소망이 소망으로만 남게 되더라도 , 그 소망으로 인해 더 잘 될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위기를 생성했으면 좋겠다.
반응형
728x90

드로잉을 좋아한다. 좋아했었다가,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잊었다가, 다시 좋아함을 깨닫게 됐다. 나의 느낌과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고 나만의 스타일을 나타낼수 있고 내가 담고 싶은걸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거창한걸 다 떠나서 그냥 재밌는것같다. 연필로 쓱쓱 그려서 뭔가 근사한걸 보여줄때의 쾌감이 있다. 오랜만에 연필을 잡았더니 생각만큼 쓱쓱 그려지진 않았다. 고민됐다. 그러다 생각을 고쳐먹었다. 잘그려야 그림을 그리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뭔가 잘해야 하는거라는 강박관념이 있던것 같다 나는. 그래서 발로그린것 같은 그림을 인스타에 올리고는 희열을 느꼈다. 누가봐도 잘그린게 아닌 그림을 올려놓고 '나 그림 엄청 못그려요'라고 용기있게 커밍아웃한 느낌이다. 특별히 잘하는건 없었지만 애매하게 잘하는것 같은 분야가 많아서 매번 뭘 할때마다 그럭저럭 칭찬을 받아왔기에 칭찬에 집착하게 됐던게 아닐까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어렸을때 대부분의 취미는 '특별히 잘하지 못해서 그만둔'경우가 많다. 그 재주로 대학을 갈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생활에 쓸모도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일상에 취미를 찾다보니 돌아서 돌아서 온 곳이 그림과 요리다. 내가 중학교때 꽂혀서 요리고등학교랑 애니고등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을때(사실 상당히 피상적이긴 했다) 그 말을 흘려듣지 않고 기특하게 생각해주시고 상담까지 갔던 엄마에게 감사하다.

암튼 드로잉은 내가 꼭 잘하지 않아도 취미로 하기에는 딱 좋은 취미인것같다. 이젠 감도 없고 기술도없고 그릴 시간도 사실 없지만, 아 그렇구나. 시간이 없구나. 기승전절망. 뭐 시간내서 그려보지 뭐. 아주 작은 그림이라도. 기승전의기소침.
반응형
728x90

외근을 갔다가 오면서 미미미에 들리게 됐다. 긴박한듯 긴박하지 않았던(내가 피티를 한건 아니니까) 외근을 마쳤고 왔다갔다 한것만으로 지친 애미에게 꿀맛휴식이었다. 상사의 법카로 먹은거니 더 꿀맛이다. 어느덧 나도 법카에 집착하고 있다. 나만 없는 법카. 다있는데 나만 없어. 보고있나 경영지원실.

어쨌든 드립욕심이었고, 제일 예뻐보이는 메뉴를 주문했다. 코코넛 모시기가 들었다고 했다. 가격대도 꽤 있었지만(거의 6000원 후반이상) 메뉴들이 다 이뻐보이고 맛있어보여서 혹 했다. 그리고 받은 바닐라스카이는 맛이 나쁘지 않았으나 난감했다. 그냥 예쁜 메뉴구나.

그리고 안좋았던건 섞었을 때의 색감이다. 너무 예쁜 색감이 섞어버리면 초난감 색상으로 바뀐다. 예쁜 인테리어를 보면서 먹어야한다. 섞어먹어야 할것같다는 편견을 버렸어야했나. 맛이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다시 먹을 맛은 아니고. 결론적으로 그래도 시원하게 먹었지만 수색이 하늘색과 커피색이 섞이니 솔직히 맛없어보이는 색이 됐다.

그럼에도, 받았을때의 행복과 예쁜모습과 분위기와 카페인테리어에 충분히 재방문할 의지가 생기는 용산역 카페 미미미. 공간별로 약간 분위기가 달라서 사진찍을 맛이 나는 공간이다. 여자들이라면 호불호는 있어도 싫어할 수 없는 공간.

참고로 써니 모시기라고 써있는 자몽티는 너무 달다고 한다.
반응형
728x90

루이보스를 처음 먹었을때 별로 안좋아했다.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정말 내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정말 좋아한다. 오래봐야 매력이구나.

쿰쿰하고 이상한 낙엽같고 퀘퀘하다고 생각한 그 매력이 지금은 너무나 좋다. 내가 기문홍차를 좋아하는것도 비슷한 맥락인것 같다. 루이보스와 기문홍차는 완전히 다른 맛이지만 둘다 약간 낙엽스러움이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특히 루이보스는 임산부가 먹어도 좋은 미네랄 차라고 한다. 양수 성분과 비슷하다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몸에 도움이 되는 허브는 맞다. 건강에 좋다고 하면 더 요즘 정감이 가더라. 루이보스는 임신했을때도 즐기던 좋은 차다.

그리고 특히 나는 밀크티로 즐긴다.(라고 말하지만 만들어먹은지 3년은 넘은듯) 최근에는 마르코폴로 루즈로 밀크티를 주문해서 먹었다. 마리아쥬의 마르코폴로는 너무나 내가 좋아하는 대중적인 차고 홍차가 기본이다. 같은 향을 루이보스에 넣은게 마르코폴로 루즈. 후암동 한 커피숍에서 사장님의 티컬렉션에 마르코폴로 루즈가 있던걸 보고 이걸로 밀크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내가 평소에 먹는것보다는 조금 연한 스타일이지만 더할나위없이 맛있었다.




티를 우리는 데에는 티팟이 최고고 그 다음은 인퓨저나 다시백이다. 하지만 루이보스같이 얇은 잎은 인퓨저로 우리면 잎이 다 빠져나와서 좋진않다. 그래도 인퓨저로 우린다. 왜냐면 티팟도 없고 다시백도 없기 때문이다. 나만의 예쁜 다구공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공간을 꿈꾸며 허접하게 우리는게 즐겁다. 꿈을 가지고 있는게 꿈인 이 상황도 나쁘지 않다.

*루이보스 추천:루이보스를 접해보고 싶다면 홈더하기 같은 마트에서 파는 티백을 일단 먹어보길 추천한다. 물론 그냥 처음부터 틴으로 사거나 샘플러도 좋다. 다만, 취향에 안맞았을 경우 출혈이 적은 방안이 마트 루이보스일 것이다. 일반 마셔보면 대략 어느느낌인지 알것이다. 맘에 들면 인터넷으로 루이보스샘플러를 구매하는걸 추천한다.
 
홍차처럼 루이보스도 다양한 가향으로 나온다. 아까 언급된 마리아쥬프레르 '마르코폴로 루즈'가 나는 좋고, 그다음은 리쉬티 '블루베리 루이보스'가 좋다. 두 개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너무나 좋고 맛있는 차다.

*밀크티 만드는 법 추천:흔히 말하는 일본식밀크티를 좋아한다. 로열밀크티라고도 한다. 우유를 보글보글 끓여서 우리는 방식이다. 한 잔 분량의 우유를 밀크팬으로 살짝 끓이고, 찻잎을 티스푼으로 두스푼정도 넣고 설탕도 한스푼 넣어즐긴다. 달콤하고 진하게 우린 밀크티가 너무너무 맛있다. 루이보스로는 마르코폴로 루즈, 홍차는 니나스 쥬뗌므를 사랑한다.
반응형
728x90

숙대입구 맛집 치킨대학교에 갔다. 친한사람들끼리의 회식은 즐겁다. 얼떨결에 올 승진자로 구성된 이 회식은 과장승진자 선배가 멋지게 한턱 쏘셨다.

후라이드가 바삭하게 맛있고 찜닭이 내취향이었다. 그리고 '라밥'을 시키면 찜닭 소스에는 밥을(with 계란), 찌개에는 라면을 넣어주는데 이게 너무 맛있었다. 라밥을 강력추천한다.

이날 배터지게 먹고 나오면서 치대 장학금도 받았다. 치킨대학교 문제를 풀고 100점을 맞으면 나올때 장학금 1000원을 준다. 현금 1000원이라 더 좋다. 그 돈을 가지고 동기가 인형뽑기를 시작했다. 장학금 받아서 탕진잼. 귀여운 시바인형을 뽑아서 보람있었다.
반응형
728x90

카드가 아닙니다. 녹차입니다. 뜨거운 물에 양보하세요.

우와 현대카드 대단하다. 멋지다. 디자인 일관성 정말 한결같고 엣지있다. 이런 녹차가 있을 줄을 몰랐다. 재밌어서 너무너무 먹고싶다. 그저 찻잎이 조금 들은 보성녹차인데, 무슨 맛일지 대략 알겠는데 너무나 궁금하다. 디자인이 주는 효과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걸 느꼈다. 내용물은 그대로고 포장만 바뀌었을뿐인데. 신기한 사람의 심리. 포장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했는지가 물건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 같다. 디자인의 힘이란게 이런건가.

나는 디자인 관련된 부서에 속해있다.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끝도 없이 강조해야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단순 노동에 불과한 것 같다. 큰 그림을 보기 전에 당장 퇴근을 보존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예전같으면 열정을 지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퇴근 이후의 일과를 의미하는건 아니다. 너무 잡다한 일을 많이하는데 거기다 빅픽쳐까지 그려야하고 혁신적이어야한다.  그러면서도 기존 업무를 놓치면 안된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다.

암튼 내년엔 좀 더 희망이 가득차서 머릿속에서 영감이 팍팍 떠오르길 바란다. 지금으로선 당장의 세금계산서 발행 때문에 도대체 아무것도 못하겠다. 뭘 할라고 하면 돈 문제, 뭘 할라고 하면 서류준비. 난 지쳤어.

디자인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업무가 나를 바꿨다. 나는 원래 이리 회사에 염세적이지 않았다고. 이제는 육성으로 쌍욕이 나갈까 두려운 정도다. 빅픽쳐고 뭐고 내가 퇴근을 못하면 우리애기 누가보나. 그리고 빅픽처가 세상을 바꿔서 어떤 세상을 만들것인가. 아이 키우기 좋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 아닐까. 선순환을 생각하면 역시 내가 퇴근에 집착하는것도 당연하다. 그럼 퇴근 전에 일을 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 아닐까.

수익을 생각하면 길은 있다. 젊은 직원들끼리도 재밌게 회의를 하고 있다. 비용도 별로 크지도 않다. 해보고 안되면 빠지기 쉽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런 '배'를 띄워서 살아나갈 구멍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회사차원에선 매출이 중요한거겠지. 매출 맞추기에 급급하고, 매출압박이 오기에 급급한 상황인게 이해가 되고, 그러기에 하루하루 퇴보적인 일을 하게 되고, 그런 일들이 많아지니 심하게 말하면 '일을 벌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쓰다보니 겁내 염세.

어쨌든, 나는 부서는 참 좋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나. 일이 좋고 사람이 좋은데 무엇이 문제냐. 구조적인 문제다.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면 뭐하나. 당장 비용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야하는데 어디서 돈이 나오나. 그래도 밀고 나가면 승산있다고 말해주거나 이끌어줄 빅픽쳐맨은 어디서 사는건가. 태어나긴 한건가.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