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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바랄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얼마전처럼 확진자, 접촉자 그정도만이라도 관리되면 조심하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핵폭탄이 떨어졌다. 아직도 정신못차리는 그들때문에 지금 의료진들까지도 무더기로 격리되고 난리다. 동선도 잘 안밝히고 수도 너무 많고 게다가 얼마나 정신무장이 잘돼있으면 현실파악못하고 중심지도자가 마귀 타령을 한다. 지도자가 자가격리 독려하고 현실에 빨리 타협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그나마 수습이라도 될텐데 아직도 숨기고 있으니 너무 미치겠다.

당장 시험이 2주앞이다. 공인회계사는 연기 없이 내일 시험을 강행한단다. 근데 당장 어쩔수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시험이 흐트러지는건 정말 심각한 일정변경은 맞는데 전국에서 시험보려고 모여드는 이 시험을 어찌하면 좋을까. 집단 하나의 파급력이 엄청난걸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웃긴건 이런 상황에서도 건너건너 들어보니 학원에 마스크 안쓰고 가는 사람도 아직 많다고 한다. 본인만 걸리면 상관없는데 접촉자들 만들라고? 다같이죽자는건가. 서로 조심했으면 좋겠다.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수십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난 건강하니 괜찮아'라는 사람 너무 많은데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도 모르게 바이러스 뿌리고 다니다 괜히 기저질환 있는사람이나 노약자가 잘못걸릴수도 있단 말이다. 난 용감하게 마스크 안쓴다고 하는 사람도 답답하다. 본인만 걸리고 끝이 아니다 ㅜ나만 심각해??

그 집단이 일부러 그런건 아니라고 해도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일이 터지고 나서 하는 수습은 최악이고. 난 정부가 그래도 동선등을 공개하고(메르스때는 그런 정보를 보지도 못했으니까) 철저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나 큰 변수가 모든걸 어렵게 하고 있다. 기회주의자들이 하이에나처럼 판친다. 심판은 사건이 해결된 뒤에 하자 제발. 지금 목숨걸고 집회할 시간에 공무원분들 본업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역사를 보면 소름돋는점이 많지 않은가. 오죽하면 이순신장군도 전쟁통에 투옥되고. 이런 생각만 들고 자꾸.

어쨌든 공부는 하긴해야지. ㅜ

뜬금포 JMT 음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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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금세 찾아온 주말. 남편에게 아침의 모든 일을 묵시적으로 넘기고 오늘도 새벽공부. 오늘 낮공부는 세번의 배탈 등으로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금요일이라 맛있는걸 가족끼리 먹으며 늦게 취침. 나는 결국 아이와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도 기적적으로 또 남편이 자러 들어오자 깼다. 남편은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라고 걱정스레 말했지만 나는 그때 일어나서 안잘 생각으로 일어났다. "나 일찍 못일어나". 내일도 일찍 일어날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매일 좌절하는것보다 컨디션 포기하면서 그냥 밤에 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가진 나.

새벽은 고요하지만 윗집은 크레이지하다. 최소 세명이 사는집인데 세명의 활동시간이 다 다르다. 그래서 12-4시까지도 우당탕탕탕. 덕분에 지금이 막 누구나 잠든 고요한 새벽 4시라는걸 잊는다. 나만 깨어 있는 시간이라고 결코 외로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맙소사. (멘탈승리에 이르렀다) 이와중에 방탄 V의 네시라는 곡이 머릿속에 자동재생. 4시갬성. 오졌다 덕심. 이제 4시말고 0시.

암튼 요즘은 시험걱정 코로나걱정에 두통까지 오는것같다. 코로나가 갑자기 너무 세졌다. 정부에 대해 중립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지난 정권보다는 빠르고 신속한 대처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진 않고 뚫린것도 좌절스럽지만 말이다. 근데 더 싫은건 이걸 빌미로 아주 이 시국에 서로 물어뜯고 꼬투리잡고 하는 것. 정부를 정당히비판하고 책임자에 사후 책임을 묻더라도 일단 사람들이 좀 같이 이 시국을 힘을 모아 이겨내야하는데 몇몇세력은 그저 이거 물어뜯고 할퀴고 도와줄생각이라는게 없어보여서 속이 터진다. 확진자 동선도 나름 최선으로 공개하고있고 우리나라의 집단지성을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쳐나가야하는데 걱정이다. 몇몇 사람이 병을 심하게 전파했지만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전자팔찌라도 채우지 않고서야 어찌 정부가 개인의 발목에 족쇄를 달겠는가. 나도 정부에 호의적이거나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큰건아니지만 지금 굳이 광화문 시위를 하느니 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물어뜯는 모습이 더 속상하다.

과연 국민들을 뭘로 보는것인가. 서로 힘을 합쳐 도울건도우고, 잘못된 점에 대해 건설적이고 치명적인 합당한 비판을 현 정부에 찔러넣었을때 신뢰가 갈 것 같다. 그런데 '그것봐 너네도 잘한거 없어 그것봐 다 이건 너네 탓이야'오로지 그것뿐이라 너무 막막하다. 지금 이쪽도 문제지만 저쪽이라고 신뢰가 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 살고있다니. 좌절뿐.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당장 시험도 봐야하고 몇주째 이러고 있으니 분통터지고 답답해 미치겠다. 슬슬 시험이 다가오고 서울에 가야할 일이 생기는데 시험장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며 더욱 체감된다. 나도 미치겠다. 애도 맘놓고 못맡기고 곧 새 어린이집 입학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부나해야지....아니 그래놓고 건강에 문제 생기면 다 무슨 소용이야. 하다못해 내 몸 하나면 그래도 조심히 갔다와야지 하는데 아이가 있으니 너무 두렵다. 생각없이 공부만 해야할 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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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이를 등원시키고 진짜 미쳤는지 잠이들었다. 시간이동을 한것같다. 침착하게 밤을샜다. 다시 또 달려서 빵꾸난거 채워야지. 에효. 나만 공부안한것같고 나만 덜떨어진것같고 자괴감이 든다. 2차합격을 목표로 달리면서 1차에 이렇게 쫄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나는 쫄았다.

엄마의 공부인생은 확실히 고달프다. 일단 평안한 상태로 지속되기가 힘들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애가 난리치고 울고불고 떼쓰면 내 종잇장처럼 얇은 분노 바운더리가 찢어지곤 한다. 체력이 안되니 더욱 잘 날아간다. 그럼 또 혼자 분노와 죄책감과(아이에게 화를 내면) 초특급 감정 롤러코스터를 겪고 공부를 해야한다. 그 전에 일단 잠들어도 안되고 말이다.

 기타등등 너무많지만...일단공부.

사진한번 정말 못나게 나왔다. 미안 밥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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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풀면 풀수록 재능이 없다는걸 느낀다. 어떡하냐. 난 할수있는게 공부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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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문제풀면 눈물이 난다. 잘 풀어서 말고 해설보고 푸는건데.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한 같은 느낌인데. 중간중간 아이생각도 잊지않는다. 요즘 내가 잔소리를 많이해 항상 미안하다. 삶이란.

 

모르겠다. 꾸준히 모르겠는것도 신기하다. 중학생때 공부했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때는 절대량이 많지 않아 나는 거의 책을 통째로 외웠다. 그러다 고등학교에서 절대량이 늘어나면서 위기가 왔다. 그 뒤론 항상 위기다.

그 어느 1퍼센트 지점을 모르겠는것이다. 99도의 물과 100도의 물 그 차이를. 1차는 99도로도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차는 반드시 그 1도를 넘어야 한다. 객관식 문제를 풀고 풀리고 틀리고 하면서 계속 2차가 생각났던 걸까. 무의식중에. 나는 왜 이걸 모를까. 왜 나는 모를까. 왜 생각이 안날까.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생각을 못해내는걸까. 자기비하도 자기연민도 아닌 그냥 답답함 한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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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아무렇지 않았을 인스타그램 피드들도 웬일인지 서글픈느낌이 들었다. 나말고는 다 즐거워보이는걸. 근데 이 감정은 필시 그 유명한 수험생의자기연민이다. 난 밥충이 식충이 밥먹고 답 틀리는것밖에 못하는 그런 존재. 그런 생각이 자꾸 들고 이와중에 인생문제가 너무 이것저것 끝이 없는느낌

그럴때마다 조용히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공부할수있음에 감사하고 별탈없이 보내서 감사하다는 걸. 나는 그 어떤때보다 잘 하고 있다. 안되면 안되는건데 일단 할때까지해보고 말하자.

오늘도 일상가사 등으로 낮시간은 집중못하고 모의고사 풀고 멘탈나갔다. 아이를 하원시키고 티비앞에 앉아서 티비,아이수다와 함께 공부를한다. 식탁에서 공부하면 엄마 여기와서 공부해~~~손흥민 골!!!!!엄마 엉덩이탐정틀어줘 라고 말해줘. 엄마 쉬하러 같이가자. 이게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몰라도 잠은 안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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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쓰다 놀랐다. 19일밖에 안남았다니. 마음이 안좋다. 개인적인 일로도 신경쓸게 많다. 직접 내 공부시간을 잡아먹는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컨디션에 영향을준다. 하지만 역시 이 시점에서 깨달아야한다. 어차피 시험볼때 좋은컨디션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안좋은 상황에서 공부하는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지금은 내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다. 아이가 자꾸 깨서 나를 찾는다. 그리고 아빠가 달래면서 같이 자면 베스트지만 아예 이제는 아이가 나를 찾아 끌고 방으로 온다. 빨리 안온다고 속상해서 운다.
엄마 공부해야해.
알았어. 그럼 두장만보구와.
아니 여기서 공부해.

요즘 한번 깨면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하는 아들. 옆에서 재운다고 누워있으면 죽부인 껴안듯이 나를 안고 잔다. 결국 새벽공부도 이상한 형태가됐다. 누워서볼수있는 아이패드를 챙겨 아이 옆에서 본다. 자는 와중에도 발끝과 손끝을 말미잘처럼 요리조리 움직여 내 몸 어딘가에 톡 하고 닿아야 잔다. 그래서 나는 아이 옆에 있어야됐다. 중간에 깼을때 엄마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니 불안한가보다. 그래서 옆에서 뭐라도 볼 셈으로 이러고 있다. 제대로 공부될리도 없지만 된다해도 눈이 너무 빡빡하게 아프다.

몇주째, 각종 일로 공부를 못해서 새벽에라도 해야 기본은 할 수 있다는 압박감으로 새벽공부를 하고 있다. 낮과 밤이 섞인다. 낮잠으로 4시간을 자기도 하고 기상시간이 오늘은 오후 2시였다. 취침시간은 의미가 없어졌다. 이런 난리 아닌 난리를 피우고도 좋은 결과가 없을까봐 극도로 불안하다. 나는. 나는 그렇다.


아이도 나도, 누가 먼저인지 모를 짜증이 난무하기도 한다. 엄마가 제 상태가 아니니 애도 산만해지는 것 같다. 엄마로서 매우 미안하다. 하지만 이 상태도 또 지나가겠지. 그저 화를 내더라도 꼭 안아주고 미안한점을 말하고 내 사정을 그대로 말해주기. 마음 달래주기. 그거라도. 내가 그릇이 크지 못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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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새벽에 공부를 한다. 일찍 일어나지 못해 늦게 잔다. 늦은새벽부터 아침까지 하는 것이다. 작년엔 아들이 좀 더 어려서 많이 울었다. 워킹맘으로서 퇴근하고 와서 씻고 놀아주고 재우면 거의 11시는 됐고 한시간정도 재운다. (잘때 오래 걸리는 편. 지금도) 그렇게 겨우 재우고 나와 한두시간 공부하면 잘 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아들이 중간중간 깨서 엄청 울었었다.

1년이 지났다. 이사를 왔는데 구조가 똑같다. 식탁에서 공부를 하고 바로 앞이 안방문이다. 이제 그는 울지 않는다. 나와서 나를 부른다. '엄마...'하고 문 열고 긴말도 안한다. 첨엔 깜짝 놀랐다. 문이 스르륵 열리길래 강의 듣다 식겁. 근데 우리 아들이 쓱 나오는 것이다. ㅋㅋ 그래서 첨엔 엄마 화장실다녀왔어 하고 안심시키다가 하도 걸려서 그냥 엄마 공부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들은 옆에 엄마를 두고 잔다. 어제는 3번 불려갔다. 작년보다 쏘 젠틀 시츄에이션이긴하나 난감하다.

강의 하나만 더 듣고 남편 출근하기 전에 방에 들어가야겠다. 맘같아선 그냥 쭉 깨있는게 나을것같지만 남편이 잠에서 깨서 안방으로 나와서 나를 보고 식겁할것같아서 미안하다. 남편 알람 울리기 전에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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