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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공부할 의욕과 체력이 없었나보다. 시험이 연기되고 후폭풍이 휘몰아쳤다. 그야말로 긴장이 풀리면서 몸까지 다 풀려버린 것이다. 설 이후로 새벽공부를 하느라 체력이 다 떨어졌을 것이다.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도 엄청났다. 막판 스퍼트 내야할때 코로나로 아이등원을 안시키면서 육아와 공부 밸런스와 완전히 무너졌었다. 아이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는 내모습이 추잡해서 또 스트레스.

이 후폭풍이 대단했다. 해야지 하면서도 너무 안돼서 술먹고 잤다. 그래 언제 또 이래보겠어. 그냥 스트레스나 왕창 풀자. 그리고 대자연 기간까지 왔다. 폭풍같이 2주가 지났다. 이제 때가 됐다. 바닥을 친것같다. 슬럼프라고 하기 뭐하고 그냥 나는 저질체력인것같다. 정신차리자. 운동도 다시 홈트 시작하고 배가 단단해질수록 의지도 생긴다. 나는 정신력이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본다. 플랭크 하드캐리로 복근쪽이 욱신거리는데 그게 이미 복근이 된 것 같이 뿌듯하다.

앞으로 더욱 단단해질것이다. 공부를 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치지 말고 꾸준히가자. 개학은 4월 6일이다. 육아시간에는 어차피 공부가 불가능이다. 엄마껌딱지에 낮잠도 안잔다. 새벽공부를 그냥 받아들이자. 받아들이고 하자. 아이에게 그늘을 보이지 말자.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남편이 사주는 연료를 활활 불태워서 주육야독!!!!


오늘 새벽 남편이 준 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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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만을 향해 가기로

시험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바로 당장 공고가 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그나마 욱여 넣었던 지식들도 휘발되고 있는것같은데 그냥 그걸 하염없이 걱정하고 스트레스만 받아왔다. 나는 공신같은 그런 재질은 아닌 것 같다. 열심히 해야한다. 오늘 다시 잘 다짐하고 공부를 하다가 잔다.

다시 힘내야지! 비록 아직 어린이집도 못보내고 개학이 4월 6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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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경제 18년 한 회차 본다. 강의로. 꾸역꾸역 집어넣는것 같기도 하고 복습이라 잘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1차를 6월에 본다고 생각하고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한다. 내 딴에 잘 맞는 강사들과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을 주문했다. 알라딘에서 알차게 구입했다. 교보문고를 선호하긴 하지만 이번엔 교보문고에서 할인폭이 크지가 않네. 게다가 알라딘은 사은품도 그나마 맘에 더 들어서 이번엔 알라딘으로.

1차가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2주간 문제로 마무리하려던걸 시험연기로 1주가 날아갔다. 남은 1주일에 1차를 일단 마무리하려고 한다. 모든 과목에 텐션을 끌어올리기보단 일단 한번 완성하는게 중요한 이해과목 위주로 하려고한다. 그리고 나서 암기과목과 기타과목은 문제를 계속 중간중간 돌려야겠다.

그리고 바로 2차에 돌입한다. 이론은 매일 볼 양을 정해놨고 실무는 일단 원래 하던 스터디를 다시 따라간다. 1기 마지막이랑 2기통으로 다 날려먹었지만 인강은 있다. 인강으로 2순환부터 따라간다. 법규는 지금 스터디 강사님이 사실 좋긴한데 자료가 박사논문급으로 많다. 나는 올해는 이분걸 다 보지 못할것같고 내가 많이 익숙한 강사의 핵심요약집을 중점으로 잡고 들어갈 예정이다.

욕심을 부려보기엔 1차가 아직 확실하지도 않을뿐더러 까딱하단 까먹는다. 그렇다고 1차만 붙들고 있기엔 2차도 나름 기회다. 시간이 아깝다. 그러고 보니 역시 이러고 있는것보다 하던거 마저 하고 자야겠다.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니 일어난 순간부터 아들이 엄마가 안놀아준다고 찡찡찡 하루종일 쫒아다닌다. 내 딴에는 놀아주는데 코로나방학으로 하루종일 있다보니 점점 요구시간이 길어진다.ㅋㅋ귀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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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연기됐다. 결국. 일단 다행이다. 2차까지 연장된 것도 참 다행이다. 그러고 날짜를 본다. 4월 이후라고 하는데 온전히 코로나 소강국면에 따를 것이기에 언제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애매하게 붕 떴다. 마인드세팅이 중요하다. 나는 바로 계획을 수정한다. 내년에는 다시 3월 6월에 볼 가능성이 크기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어쨌든 전염병이 제일 문제니 이 고비는 다들 지나야한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연기가 안 될까봐 겁먹었다. 막연하게 연기될것이라고는 내심 믿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긴박했고 건너건너 들어보면(주관부서 사무관이랑 통화했다는 사람 얘기) 생각보다 정부는 수험생들의 여론을 너무 모르는거다. 거기서 공포스러웠다. 다행히 출입기자분들이 몇몇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뭔가 전달이 되는 것 같았다. 역시 이럴땐 기자만세. 넘나 힘이됐다. 그리고 긴장감 있는 하루가 지나고 결국 연기공고가 떴다. 실무진들에게 부담은 되겠지만 어쩌겠나. ㅜ 공인회계사 시험을 치룬 사람들은 심각단계 직전에서 치렀다고 한다. 제발 부디 수험생들 아무일 없기를 바란다.

이와중에 아들이 거실로 나와서 엄마를 부른다. 엄마 들어와서 공부하라니까...나는 다시 들어왔다. 아들이 먼저 푹 누우면 나도 눕는다. 그러면 아들이 다리 한쪽을 내 배위에 올려놓는다. 지금도 그러고 자고 있다. 귀엽다. 요즘 이시간쯤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시험이 연기됐지만 코로나여파로 어린이집은 계속 휴원이다. 휴원이 아니었어도 안보냈었다. 당분간 올빼미공부는 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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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에서 선례없다고 미쳤다고 강행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미뤄졌다. 무려 행시다. 5급공채 시험보는 사람들은 인생이 걸린 문제다. 변리사도 물론이다. 1년에 한번보는 시험은 수험생의 선택이 너무 어렵다. 해열제 먹고 보는 사람 100프로 있다. 꼭 코로나라고 자가진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짱박혀서 공부에만 몰입하는 찐 수험생이 코로나고 뭐고 감기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별 변수가 다있다. 그리고 서울대입구역 주변도 확진자 막 나온다고 한다. 나도 신림으로 학원다녀봤는데 그지역 자취자 아니면 설대입구역에서 버스타고 신림 고시촌들어간다. 거기서 이제 빵빵터질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참고로 우리집 주변도 빵빵터진다.

수험생 개인만 걸리면 다인가. 자취하는사람은 고시촌 집단생활 환경상 다들 슈퍼전파자 예상이고, 통학하는 사람들은 집에 바이러스 로켓배송을 할 것이다. 나처럼 경기도민은 대중교통도 뚫어야한다. 나 심각하게 셤보고 자가격리하는 방안이나 방호복 고려했다. 수험생들 다 걱정하는게 이부분도 컸다. 집에 기저질환 있는 부모님이 있을수있고 아이가 있을수있다. 굳이 이 시기에 전국 잠재 보균자들을 알뜰살뜰모아 확정 만들라고 작정한게 아닌이상 연기가 맞다. 난 동차라 불리할수있겠지만 오늘 하루종일 생각한결과 일단 살아야 장수생이든 슈퍼루키든 될것이 아닌가. 이건 재해다. 누군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지만 통제 영역을 넘어섰다. 확진자한명 나왔다고 직장폐쇄하고 매출포기하고 백화점 본점도 문 닫는마당에 수험생 관리 참도 잘 되겠다.

어쨌든 행시 변시가 미뤄진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셤은 담주라고 또 주관부처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인것 같은 모양새다. 아니면 시험장 학보를 하고 있는건가. 수험생 마음을 장조림 처럼 빠짝 조려놓고 진을빼고 그제야 수험생 건강 걱정하며(실제 직원들은 수험생 여론을 몰라 중간중간 취재 차 연락하는 출입기자들 통해 비공식적으로 전달받는 모양새다. 그마저도 그제야 알았다며...) 미뤄주며 2차연장 안해주면 이건 또다른 고통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 고통은 생명을 위협하진 않겠지. 제발 내일 결단이 나길. 수험생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종교집회보다 파급력이 클 전국 슈퍼전파 로켓배송이다. 멀쩡한 사람도 보균자로 꾹꾹눌러 만들어버릴 5시간이상 밀실 집회다. 교회예배시간보다 많다. 이게 지금 선례고 뭐고 행정편의 따질때인가. 시험때문에 확진자 나오면 행정편의가 아주 훼손될텐데. 뒷수습은 누구의 몫인가.

투덜투덜 썼지만 제발요 좀. ㅜ. 아 공부나해야지 ㅜ 아이 재우고 오늘도 이제야 좀 하는데 공부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참신경쓰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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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주가 시험이다. 처음엔 유난떠는건가 자제했지만 지금 계속 상황은 악화된다. 우리동네 확진자가 또 나오고 남편 회사주변도 털렸다. 이상황에서 잠재적 보균자일수도 있는 사람들이(나 포함) 전국에서 몰려온다. 1년에 한번뿐인 시험이다. 나도 퇴사하고 보는것이다. 과연 발열증세 조금 있다고 포기할까? 장수생 많은 시험이다. 100프로 감염증상이 아니라면 다들 강행할것이다. 내생각엔 그렇다.

공인회계사 시험보는데 직원들은 방호복 입고왔단다. 국회는 방역으로 문을 닫고 법정도 다 미룬다. 그런데 왜 시험은 다 강행하는건가. 지금 회계시험 본 사람중에 발열증상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최종 음성이길 진심으로 바라고, 만약 감염이라도 됐다치면 그 가족들은 또 어쩌나. 고시촌에산다면 고시촌은 다 감염이다. 이 상황을 정부는 왜 모르는가. 다들 사법시험 행정고시 봤을거아니야. 수능도 미루는데 국가시험은 왜 강행인가. 나도 최대한조심하면 될거라 생각했다. 지금 나 불효녀 각오하고 애기 부모님께 맡겨야하나 심각히고민중이다. 시험보고 와서 애기 어떻게 안아. 난 너무 괴롭다. 나하나걸리는게 아니다.

걸리면 어쩔것인가. 국가배상 넣어야하나. 성립안되겠지. 시험을 보지 말았어야했고 국가의 고의 불법 아니라고 하겠지. 예측할수 없었다고 했겠지.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업무 노력을 했다고 하겠지. 사법고시생들을 어떻게 이겨. 말도안되지. 그냥 목숨걸고 보든가. 1년망치는거겠지. 뭐가됐든 다 너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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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단계 조정 직전 공인회계사는 강행했다. 어쩔 수 없었겠지만. 시험 직후 '심각'단계로 조정됐다. 그래서 수험 커뮤니티가 살짝 술렁거렸다. 연기가 될 것 같았다. 나는 동차생이라 2차까지 연기되지 않는다면 1차만 몇주 연기하는게 무조건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도 조금 연기가 된다면 맘편히 하루만 좀 푹 자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행정고시는 결국 강행한다고 한다. 지금 행정고시가 제일 탑 시험 아닌가. 행정고시가 강행한다면 기타 시험도 다 강행인 것이다. 의사나 추가 시험장을 배치한다고 하지만 사실 소름이다. 과연 그 많은 전국구 인원들 중에 보균자가 아예 없을까. 분명히 무증상자가 있을것이다. 그렇다고 시험을 혼자만 안볼수도 없다. 무려 1년 농사다. 아 미치겠다.

시험보고 와서 나는 아이를 맘편히 안을 수 없을것같다. 조심하는 수밖에. 내가 소심하고 조심성이많고 예민해서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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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미뤄지려나모르겠다. 2차까지 미뤄지면 다행인데 만약 1차만 미뤄지면 더 최악이나 건강을 생각하면 무조건 미루는게 낫긴하다. 나는 내 한몸이 아니라 아이가 있으니 불안하다. 격리되기라도 하면 우리 애기는 누가보는가.

시험볼때 밀폐된 공간에 최소 20명 이상이 앉아서 마스크를 낀 채 앉아있을 것이다. 이 중 의심자가 있을 수도 있도.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 감염자가 됐을수도 있다. 심지어 그게 나일수도 있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곳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일이다. 당장 공무원시험에서 고열로 한명 나갔다고 한다.

시험스케쥴 꼬이고 동차생인 나에게는 1차 연기가 치명적이지만 건강과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연기가 좋을것같다. 나는 아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넘나 불안하다. 애기는 잘 안걸린다는 얘기에 그나마 조금 괜찮았지만 4세 어린이와 16개월 어린이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 전국적으로 몰상식한 사람이 병확산을 하고 있는 와중에 대부분의 평범한 엄마들은 설 이후 지금 계속 사투 중이다. 어떻게든 아이들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도 얼마나 신경을 쓰시는지 졸업까지는 그래도 이곳이 안전하겠다 했지만 몇몇 몰상식한 개념리스 인간들때문에 더이상 그럴 수가 없다. 3년간 정들고 생각만해도 눈물나는 소중한 1주일 조차 누릴 수 없게됐다. 진짜 속상하다.

나는 시험이 약 2주남았다. 이번주는 좀 스케쥴 맞춰서 시험 컨디션을 맞춰보려고 했는데 안될것같다. 아이를 다시 가정보육해야하니 계속 새벽공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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