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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퇴사 그림을 그린지 10개월만에 퇴사를 하면서도 퇴사시 정신이 없었다. 퇴사 후의 행정적인 문제도 생각도 구체적으로 못했다. 퇴사 후 부랴부랴 했던 일들을 챙겨보면 좋을것같아 글을 써본다.

1.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남편이 직장인 등으로서 나를 피부양자 등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국민건강보험으로 전화해 피부양자 등록해야한다. 부양자가 직접 전화를 해서 신청해야하고 간편하게 바로 된다.(국민건강부험 전화번호 1577-1000) 퇴사후 따로 납부 통지 지로가 오고 거기 납부기한이 있는데, 피부양자로 등록되면 안내도 된다고 한다. 기한은 약 90일(약 이라고 쓴건 기산점을 정확히 몰라서다)안에 피부양자 등록이 되면 따로 납부통지 오는 금액을 안내도 된다. 90일 안에 등록되면 납부의무가 소급해서 사라진다고 보면된다. 정확한건 1577-1000으로 전화하면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신다.

2.일반 퇴사시 국민건강보험 고려사항
혹은 다른 사정이 있어 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또 하나의 고려사항이 있다. 직장보험가입자로 보험료를내는게 지역가입자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퇴사 후엔 자동으로 지역가입자 전환이 되는것같은데 이에 대한 안내서가 지로로 온다. 잘 보고 거기써있는대로 납부하거나 아니면 3년정도 직장가입자로서 보험료를 납부하는걸로 할수있다고 한다. 지역가입자 전환 유예라고 보면 된다. 나도 이걸 하려다가 피부양자 등록하면된대서 바로 피부양자로 등록했다.

3.어린이집 맞춤반 전환
종일반으로 다니고 있었다가 퇴사 후 맞춤반으로 전환된다. 이 전환시기는 원장님도 정확히 모르시는데 동사무소에 전화하면 빠른것같다. 나는 7월에 퇴사를 했고 7월은 아무래도 종일반이 유지되는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이게 행정적인 절차 문제때문인지 퇴사한날 바로 전환도 아니고 그 다음달도 아니었다. 확실히 확인되는 달이 있고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었다. 이 문제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거나 맞춤반으로서의 시간을 미리 잘 파악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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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겨울방학에 맞춰 나는 여러가지 계획을 짰다. 주 목적은 미술관이었다. 아이에게 시각적으로 독특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침 나의 마음을 누가 읽기라도 한듯, 전시회 표가 생겼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것이 슈가플래닛이었다. 일단 표부터 전시장 이미지가 파스텔 톤으로 예뻤다. 아이가 뜻을 당연히 몰라도 색깔이 예쁘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사탕, 솜사탕 등등의 이미지도 친숙했다. 그래서 바로 슈가플래닛 전시회를 보러 고고했다.

평일에 서울로가는 길은 나쁘지 않았다. 강제로 업무태만인 우리집 자동차도한껏 드라이브도 해줬다. 어딘가에 나갈때는 신난다. 미세먼지도 많지 않았다. 아이도 컨디션이 좋았다. 한강도 보고 아이는 한강을 외치며 좋아했다. 한강을 지나 전시장에 도착했다.

서울숲 주변 맛집을 일단 방문했다. 2019년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할머니의 레시피'를 방문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는 없었다. 깔끔한 한정식이고 무엇보다 애기가 떡갈비를 너무너무 잘 먹어서 그걸로 나는 이미 다 만족했다. 애가 밥을 잘 먹으면 애가 해야할 임무를 충분히 완수한 느낌이다. 

밥을 든든히 먹고 전시장에 도착했다.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것들이 눈에 띈다. 36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라 인증을 해야한다. 나는 등기부등본을 들고 갔다. 사진으로 볼때는 엄청 뭔가 많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몇몇개의 포토스팟 느낌이다. 그렇다고 별볼일 없는건 아니다. 무엇이든 새로운 자극은 다 좋다. 이런 전시물들은 평소에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 면에서는 완벽한 아이와의 경험이었다.

아이가 보고 즐거워했으니 그걸로 됐다. 나는 생각보다는 재미적인 요소는 부족했다고 느꼈지만 내 목표는 이미 다이뤘다. 아이들이 함께 이것저것 보면서 즐기면 그걸로 됐다. 특히 모니터에 손을 대면 마시멜로우가 움직이는 연출이 된 방을 죠니가 유독 좋아했다. 그런 아이를 보는게 또 부모의 기쁨이지. 말도 잘 듣고 즐겁게 놀고 조심히 모두 잘 귀가했다.



<슈가플래닛 예매정보>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pkid=360&os=8608088&query=%EC%8A%88%EA%B0%80%ED%94%8C%EB%9E%98%EB%8B%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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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다. 요즘 유난히 잠에서 깨지 못하는 애기를 억지로 깨운다. “엄마 회사갈 때 뽀뽀해준댔잖아. 뽀뽀 안해줄꺼야?”라고 세번정도 말하니 입술만 쭉 나온다. 그리고 뽀뽀를 잠결에 하고 뒤로 다이빙해서 물 속으로 들어가는 잠수부처럼 다시 이불을 향해 등을 대며 나 잘래한다.

찡찡대면서 일어나서 엄마랑 할아버지랑 같이 나갈거야하길래 아직 깜깜한 오전이지만 10분만에 준비해서 애를 안고 나간다. 나도 일어난지 몇십분 안돼서 온몸이 쑤시지만 들쳐업고 나간다. 그래야 나도 출근하고 할아버지도 출근하신다. 무엇보다 어린이집에 1빠로 등원하는 아기가 안쓰럽다.

오늘 고민은 어린이집 대기와 시터다. 시터이모는 이사를 가셨기 때문에 2월까지만 맡아주시기로 했다. 돈을 더 드리고라도 계속 함께하고 싶지만 그분도 그분의 사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나보다. 정말 너무나 감사한 인연이다. 평생 감사해야지. 처음으로 남의 손에 맡기고 회사를 갔을 때 얼마나 긴장되던지 모른다. 그렇게 일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한번도 섭섭한 적 없이 너무나 잘 돌봐주셔서 행복했다.

사정이 이리 됐으니 어쨌든 다른 분을 구해야하는 심리적인 압박감, 그리고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 다음에 다닐 어린이집 대기를 걸어야하는데 정보가 없는 상황에 또 이걸 처음부터 다 알아봐야한다는 압박감. 그와중에 나는 업무도 해야하고 내가 또 할 공부도 해야하고. 새해부터 정신없다.

그래도 이만한게 어디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아이에게 못할 이 짓도, 어쨌든 끝이 있고 나는 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에 힘을 내야한다. 워킹맘으로서보다 그냥 직장인으로서 지금 삶의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본다. 답이 안나오지만 그려야 한다. 내 인생의 목표는 뭘 성취하고 그런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금처럼 지내기 위해 필요한걸 지키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다.

퇴근때가 되면 이제 퇴근을 위한 업무 마무리, 퇴근예측을 해야한다. 업무가 너무 많아서 못끝낼것같은 경우에는 남편한테 연락해서 남편의 퇴근 계획을 알아낸다. 그래야 혹시 더 늦어도 제 시간에 시터이모 보내드리고 애기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매순간이 바쁘다. 그래서 워킹맘은 바쁘다. 그냥 체력적으로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많은 플랜들을 계속 굴려야 한다.

항상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내 화 다 받아주고 먹을것도 많이 사주는 남편, 그리고 떡두꺼비 같은 내새끼. 새해에도 복 많이 받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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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으로의 600일 그리고 제3의 인생을 준비한지 약 120일, 사실 워킹맘으로서의 600일이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막 성취감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해냈다는 것 보다는 겨우 잘 버텼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최근엔 어린이집과 이사 관련해서 큰 결정을 하고나니 후련함보다는 그 다음 산이 더 거대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 선택은 나의 인생만을 좌지우지하지 않고 내가 책임져야하는 한 아이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언젠가부터 무료새해운세를 검색한다. 내 힘으로만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고 부터는 심리적인 안정이라도 얻게 그런 사이트를 좋아한다. 초록 검색창에서도 이맘때쯤은 검색에 나온다. 아이와 전투를 하고 잠시 바닥에 드러누워 아무소리도 안나는 공기를 느껴본다. 햇빛이 들어오고 방바닥이 따뜻하다.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가, 예전에 이짓거리(?)만 하고 살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또 전투가 행복하게 느껴진다. 종이한창 차이로 달라진다. 평소에는 이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순간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가 금방 세팅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또 동전의 양면과 같지. 그 언제라도 뒤집으면 다시 불행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잠이 부족하고 체력이 딸리면 자꾸 그 판을 뒤집게 되는 것 같다.

이런저런 넋두리를 했다. 2019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다.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는 저적으로 내 손에 달렸다. 자꾸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공부는 안하고 잠만 못자고 스트레스만 받는 시간을 보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트레스 받을 그 시간에 한 단원을 끝냈을 것 같다. 그래도 결국 또 이렇게 글이라도 써서 스트레스를 좀 풀어본다. 

이와중에 새해 인사발령이 또 스트레스풀하다. 칼퇴가 불가능한 구조인 곳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 기분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를 제 시간에 마주하기 위해서는 칼퇴가 필수다. 그냥 깔끔하게 찍힐 예정이다. 올해 2019년은 제대로 픽 당하는 걸로. 나는 어차피 이 직장에서 욕심이 없기 때문에 찍히는 삶을 택하겠다. 하지만 이런 마음에도 불편함은 여전하다. 지금 팀장은 다른건 몰라도 휴가사용, 출퇴근 지적질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일이 지저분하고 불만 투성이였지만 워라밸은 좋았다. 그래서 사실 내가 출퇴근 왕복 3시간반이라도 버틴 것이다. 그것은 팩트다. 그런데 그 최소 선이 무너지면 내 선택은 퇴직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합법적인것이다. 아무튼 이런 부서에서조차 6시 땡하고 나올 때 약간 불편함이 있긴 있었는데(다른 직원들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눈치주는 부서에서의 칼퇴는 나 같은 소심러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는 아직 멀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일을 도저히 못끝내서 타의적인 자의로 야근을 하게 할 것이 아니라, 6시까지 끝날 만큼의 과업을 수행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부서에는 매출은 늘어나는데 사람은 2명이 줄었다. 어떻게든 버티면 어떻게든 굴러가는 줄 안다. 그게 문제다. 나만 이상한 나라에서 사는것같이 느껴지다가도 대부분의 회사 리뷰가 다 이러니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인것같다. 이런 사회에서 나는 살아야한다. 그러면 어차피 그럴거면 내가 더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내가 내 시간을 조금이라도 조절할 수 있고 내가 좀더 일을 할 때 수월하게 하고 성취감이 있을만한 전문적인 분야가 있기를 바란다. 지금 직장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또 다시 내 선택을 합리화하고 자뻑(?)아닌 자축하며, 흐트러진 기운을 다시 붙잡아 배수진을 친 마음으로 새해 열정을 불사질러야겠다.

쓰다보니 워킹맘으로서의 얘기를 빠트렸네. 이사갈 집을 계약했다. 옆단지다. 그런데 어린이집은 그대로 다니기로 했다. 적응력이 빠른 아이들도 어린이집을 바꾸는건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들은 적응력인지 뭔지는 몰라도 환경변화에 극히 예민하다. 하원도우미도 바꿔야하는 상황에 어린이집까지 바꾸는건 안되겠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집 계약을 완료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 식이다. 많은 선택지 중에서 확고한 우선순위가 있으면 결정이 좀 쉽다. 이번 이동의 목적은 집이 너무 작은것에 대한 개선, 그리고 그와중에 어린이집을 변경하지 않아야하므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횡설수설 쓰다보니 내가쓰고도 좋은 생각인것같다. 인생의 선택이 백지기준으로 하면 뭐든 아쉬움만 남을 것 같다. 가지 못한 길에대한 후회도 너무 클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이미 벌어진 일 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한 커버라고 생각하니 아이러니하게 선택이 편해져버린다. 어린이집의 결정같은 문제다. 도대체 다음 단지로 어디를 가야할지, 이 단지는 이게 좋고 저 단지는 저게좋고 고민만 한달을 넘게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어린이집이 1순위였다. 그렇게 결정되는 순간 단지를 정해버렸다. 내가 이직을 하려는 이유도 똑같다. 첫 취업이야 뭐든 간절했고 내가 어디서 살게될지(자취를 할지 말지) 이런것도 다 열려있는 결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쏟아부은 자본과 시간이 있고 아이가 있다. 그 다음의 선택은 이에 맞춰서 하는 것이다.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슬프기도 하면서 좋기도 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살다보면 나도 어느새 우리 엄마아빠 나이가 돼있겠지.

아이는 이제 4살이 됐다. 긴장된다. 나는 4살때정도부터 기억이 있다. 이제부터는 아들도 성인이 될때까지 남을 수 있는 기억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책임이 막중하다. 그리고 또 기대된다. 이제 내 아이와 기억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멋지고 성공한 엄마는 모르겠고,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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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에 짙게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예쁘고 말고 하는 주름이 아니다. 인상에서 괴팍함이 느껴지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표정을 핀다. 40이 되면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기에(내가 40대도 아니면서) 앞으로를 위해 더욱 내면을 가꿔야겠다.

내가 그동안 동안이었다면 그건 내가 성격이 원래 긍정적으로 좋아서가 아니다. 다 주변의 도움, 특히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10000프로 반영됐을 것이다. 내가 밝은 만큼 우리 부모님의 시름이 깊었으리라.

나도 요즘 아들 때문에 인상이 써진다. 어제 거울을 보고 더 속상해서 이미 혼내는 와중에 약간 더 짜증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들이라면 알 것이다. 아이들이 일부러 그런것도 당연히 아니고 그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집안에서 가장 약자다. 그런 약자에게 내가 화풀이를 하면 안된다. 게다가 이 아이는 아무런 나쁜 의도가 없다. 그걸 알고 있는데 순간 욱해서 화를 내면 그 다음에 밀려오는 죄책감과 후회와 절망이 너무 크다. 엄마들이 느끼는 육아의 힘듦이 바로 이것이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오늘도 정신수련을 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보려고 하는데 이미 한번 썩은 마음에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부정의 기운은 어찌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 도를 닦는가보다.

내가 이렇게 아등바등 해서 얻어낸건 무엇일까. 뭐라도 내 워킹맘 생활의 명분과 정당성이 있어야만 한다. 이렇게 귀하고 금쪽 같은 내새끼 잠도 잘 못자고 애정결핍에 시달리게 한, 그 뭔가의 가치가 있어야만 한다.

다행히 실마리는 생겼다. 내가 그냥 내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해서 제2의 인생길을 비춰준 것 같다. 아마 육아만 했으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워킹맘으로서의 1년 반은 힘들기만 했지만 힘듦 속에서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했다. 또 내가 전업맘으로서 살았어도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마음으로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이마에 주름이 자리잡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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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고민이긴하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하지만 답은 정해져있되 그 과정과 그 지나가는 세월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가치있길 바란다.

예컨대 원래부터 육아휴직이 2년이었다든지..이런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잘 해결된다면 둘째도 많이들 낳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고 어린이집에 보내보니 2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에 2년 육아휴직은 정말 절실하다. 애가 22개월만 돼도 어디가 ''아야"하다고 말을 한다. 빠른 애기들은 문장으로 말하기도 한단다.

요 며칠간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계속 문제가 있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지 알기에 그분들을 절대 탓하고 싶지않다. 그저 아들이 조금만 더 컸더라도 그런일은 발생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있다해도 의문점이 없게 설명이라도 해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 경미한 상처도 엄마는 맘이 찢어진다. 너무 피곤해서 미처 손톱을 못자른 결과가 이건가. 나는 체력이 안좋아서 그런지 애기 안아주고 놀아주고 씻기고 이빨 닦이고 재우는것 자체에 엄청난 에너지를 퍼붓는다. 그래서 미처 손톱을 잘 못봤고 미처 준비물을 못챙겼는데 그 결과가 아이의 상처라고 자책하게 된다.

얼굴에 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종아리에도 상처가 났다. 나는 다시한번 강조한다면 언론에나오는 그런 무시무시한 일들을 상상조차 하기싫고 절대 우리 선생님들은 그럴분들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리고 믿으니까 보내는 것이다. 그것과 별개의 일이다. 아이들이 놀다보면 생길수있는 상처이거나 선생님이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선생님도 사람인데) 아이피부에 손톱이나 다른 물건으로 긁히는 일이 분명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누구의 탓도아니다. 단지, 그 상황을 모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답답하다. 아이가 더 컸다면 이런저런 걱정따위 안해도 됐을텐데.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속상하다. 사실은 마음이 찢어진다. 동료들이 퇴근한 후 그 자리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었다.

그래도 큰 상처가 아니라 다행이다. 선생님들도 믿을만한 분들이라 다행이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수십번 수백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마무리하고 얼른 자려고한다. 나만의 시간에 하고 싶은게 너무나 많지만, 이렇게 애기를 재우고 다시 일어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상황이다. 남편도 나도 통근러로서 어쨌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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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하는 친한 동기가 물었다.

"아이를 보면 피곤이 싹 풀리는 그런 느낌이야?"

나도 얼마전까지는 약간 막연한 행복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정말 물리적인 느낌까지 들 정도다.

"응. 몸이 살짝 얼었다가 따뜻한 집에 들어왔을때 싸악 몸이 풀리는것같이, 스트레스 같은게 싸악 녹는 느낌이야"

아이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느끼고 있다. 아이가 웃을때,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의미까지 느낀다. 비록 그 이상의 막중한 책임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힘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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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확히 웃진 않았다. 하지만 나를 편안하게 바라보며 배웅했다. 외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좋아하는 젤리를 빨면서 나를 바라봤다. 내가 문을 닫고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랬다. 문을 닫았을때 울음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마음이 편해지자 이제는 남편걱정이다. 원래 나를 깨워주고 가는데 감기때문에 안방에 안들어오고 바로 출근한 것 같다. 갑자기 몸살감기가 와서 어제 식은땀이 났다. 몸이 뜨거운것보단 몸에 손을 대려고 보니 몸에서 열이 막 나는게 느껴졌다. 초싸이이언인가.

아기도 남편도 나도 얼릉 낫고 즐거운 여름의 시작을 맞이하고 싶다. 이미 날씬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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